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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예술학과 박장순학과장 광주매일 칼럼기고조회수 367
박신라2023.11.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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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토요일 초저녁 기차역에서 내려 시내 중심가를 지나던 길에 대형 미용실(헤어살롱)이 불이 꺼진 채 영업 종료한 모습을 목격했다. 순간 이상하다 싶어 시계를 보니 밤 8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각이었다. 의아하게 여기는 중 필자는 순간 예약제를 철저히 준수하는 미용업소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러면서 필자가 왕성히 미용 기술을 습득하던 예전 인턴시절이 회상됐다. 불과 이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미용업계에서 예약제는 매우 찾아보기 힘들 뿐 아니라, 고객의 9할 이상 ‘묻지 마 방문’이 주(主)를 이루던 시절이었다.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12시간 동안의 고되고 긴 근무시간을 마치고 막 퇴근하려던 밤 8시55분에도 심지어 퍼머넌트 웨이브 시술을 원하는 여성고객이 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퍼머넌트 가운을 입히기까지 했다. 그러면 시간은 어느새 밤 11시를 훌쩍 넘겨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이르는데, 당시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평범한 일상의 단면이었을 뿐이니 지금에 와 생각해 보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는 노릇이다.

그만큼 현대 미용산업은 괄목할만하게 성장했고 동시에 미용인의 복리후생과 권익 향상도 크게 발전했음을 통감한다.

물론 현재도 간혹 ‘묻지 마 방문’과 예약고객을 동시에 받는 헤어살롱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에스테틱숍, 네일숍, 메이크업숍, 웨딩숍에서의 ‘사전 예약제’는 이미 광범위하게 정착된 가운데 왁싱, 속눈썹 연장, 문신과 타투(tatto), 두피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사전 예약제’는 널리 정착되는 추세이다.

심지어 애견미용의 경우에는 이동이 불편하거나 골든 리트리버와 같은 대형견을 위한 ‘사전 예약 출장 미용’까지 운영 중이니 ‘사전 예약제’의 보급과 정착은 일상이 된 현실이다.

예약제가 정착되기 전 과거에는 고객들이 몰리는 주말과 휴일에는 대다수 미용사들은 식사를 제때 하지 못 한 채 고객 미용시술을 마친 후에야 때늦은 식사를 해야만 했다. 이처럼 직업상 생활 패턴 때문에 위장 관련 질환이 빈번하게 발생하곤 했다. 이에 위장약을 달고 사는 미용인을 어렵지 않게 봐 오던 과거 열악했던 미용 근로 여건에 견줘 보면 ‘사전 예약제’의 정착은 미용인의 삶을 180도 전환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 전 언론에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러셀’ 운동을 펼치고 있는 여성 헤어 미용인이 등장했는데 미용업소에서의 예약제 시행으로 인해 예약이 없는 시간에는 유투브 콘텐츠(youtube contents) 제작이나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법률 공부를 하는 등 시간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즉 ‘사전 예약제’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는 모범적인 미용인 사례처럼 미용인들은 예약이 없는 자투리 시간을 헛되이 보낼 것이 아니라 새로운 트랜드의 미용기술 연마, 다양한 장르의 독서,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을 통한 체력 관리 등을 위해 사용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계획적이고 내실 있게 사용하는 고귀한 시간들이 모이고 디딤돌로 작용하면서 한 단계 더욱 성장하고 역량 있는 미용 리더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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