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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학과 김용민교수 광주매일신문 칼럼 기고조회수 182
박지호2024.01.2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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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도와주세요! 공동체, 같이 나아가자!

 

김용민 한국거버넌스학회장·송원대학교 교수

 

우리가 사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한다. 사람을 만나고, 지식을 습득하고, 직업을 구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많은 일이 행복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일들이 행복하지 않는다면 그 행위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동, 청소년, 청년, 중장년, 노년 전 생애를 거쳐 사는 것이 팍팍한 시기이다. 그런데 특히 오늘날 청년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법적으로 19세부터 39세까지가 청년 시기이다. 청년 시기에 직업을 구하고 결혼하고 가정을 일구는 일반적인 상식이 무너지면 중장년과 노년의 삶은 그다지 평탄하지 않다. 청년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이제는 한 명의 청년이 사회에서 정착하고 성장하기 위해서 온 나라가 노력해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계에 의하면 혼자 생활하는 청년 1인 가구가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청년들은 왜 혼자 살아가는가? 청년들이 혼자 살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청년들은 누구와 소통하기를 원하고 있는가? 혼자 살고 있는 청년들에게 어떠한 도움이 필요한가?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혼자 사는 것은 흠이 되지 않는다. 시대가 변화했고 상황이 바뀌었다. 혼자 산다는 것은 일상적인 결정부터 큰 삶의 방향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판단과 결정을 내릴 기회가 늘어나 개인의 성장과 독립성이 강화된다. 또한, 혼자 사는 사람은 자신만의 공간과 평온을 유지하고 스트레스 감소와 정서적 안정감을 가져다줄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일정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고 자신과의 소통과 내적 탐험을 통해 자기 이해와 평온을 증진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혼자 산다는 것은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을 느낄 수 있으며, 긴급 상황대처가 어렵거나 생활비·주거비·공과금 등을 혼자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감이 있다. 또한, 집안일에 대한 부담과 집안에서의 안전 문제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는 단점도 있다. 모든 일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상대적이다. 산이 높으면 계곡이 깊은 것이다.

 

그러나 청년은 아직 경제적, 사회적으로 안정되지 않아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듯하다. 청년은 어려움이 있으면 힘이 든다고 말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도와주세요라고 요청해야 한다. 공동체는 청년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공동체는 같이 나아가자고 응답해야 한다. 그런데 대한민국 공동체는 잘 하고 있을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청년정책의 시각을 바꾸는 일부터 해야 한다. 즉 청년정책은 보편적인 시각에서 봐야 한다. 소득의 많고 적음을 구별하지 않고 만 8세 미만의 아동에서 10만원의 아동수당이 지급되고 있다. 청년에게도 보편주의 사회복지 관점에서 20세부터 적어도 30세까지 대학입학이나 취업과 관계없이 청년 누구에게나 월 10만원씩 지급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 출생률을 높이는 일도 중요하다.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수조원을 지출했지만 출생률은 0.78%이다. 모든 정책은 생애주기별로 연계돼야 한다. 결혼, 임신, 출산, 육아, 초중등교육, 대학에 이르기까지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한데, 초중등교육까지는 보편주의 시각에서 정책이 수립되고 집행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선별주의 시각으로 바뀌는 것을 전환해 보편적인 청년수당이 지급돼야 한다. 재원마련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은 기성세대들의 일이다. 매일 돈이 없다고만 핑계댈지, 매번 미안하다고만 할 것인지 아니면 해낼 것인지는 어른들의 몫이다.

 

청년들은 하고 싶은 일이 많다. 20대의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한 청년들에게 공동체는 적극 지원해야 한다. 청년의 10만원은 중장년의 100만원의 가치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대학생이 된 딸이 12일로 취업캠프를 다녀온다고 한다. 아침에 출발하는 딸에게 3만원을 보내주었다. 딸이 카톡으로 감사합니다를 두 번이나 한다. ‘너무 적게 주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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