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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학과 김용민 교수 무등일보 기고조회수 3419
박지호2016.08.23 09:11

광주형 아동복지시설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송원대 사회복지학과 김용민 교수

 

우리 나라는 사회복지사업법에 의해 3년마다 모든 사회복지시설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2015년에는 복지관을 평가했으며, 올해는 아동복지시설과 장애인복지시설을 평가한다. 필자는 광주지역 아동복지시설 평가위원으로 위촉 되어 광주 소재 12개 아동복지시설 현장을 모두 방문하여 현장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현장 방문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시설에서 생활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이 아동들의 생활을 위해서 너무 노력하고 계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아동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자는 것, 먹는 것, 입는 것, 하나 하나 세심한 배려를 통해서 정성이 가득하게 도움을 주고 있는 점에 높은 존경을 표한다. 또한 현장평가를 위해서 많은 서류 작업을 평가위원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정리하여 주어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편 평가기간 동안 몇 가지 느낀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복지시설의 용어에 대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복지시설의 장을 시설장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장에 계시는 시설장들은 원장으로 불리워지는데, 평가에서는 시설장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이 되어 진다. 또한 아동복지시설에는 생활지도원 선생님께서 아동들을 돌보고 있는데, 생활지도원 선생님들은 아동들의 생활전반을 지원,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쉽게 말하자면, 엄마·아빠와 같은 역할을 하는 선생님들이다. 생활지도원 하면 누군가를 지도하는 의미가 있어서 부정적인 측면이 내포되어 있는 듯 했다. ‘시설장’이나 ‘생활지도원’을 다른 용어로 바꿀 수는 없을까?

 

둘째, 아동복지시설평가에 평가지표는 56개나 되고 하위 항목까지 하면 300개가 넘는다. 평가지표 및 하위항목 모두 평가자료를 준비해야 하며, 정성평가와 정량평가가 혼재되어 있다. 평가지침이 마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고는 이를 준비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어 있다. 특히 평가위원이 해석하는 평가항목과 현장전문가가 해석하는 평가항목의 해석의 차이를 감안한다면 평가지표 및 항목을 바라보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또한 평가위원은 평가지표를 협의로 해석하려고 하고, 현장전문가들은 평가지표를 광의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평가지표 및 해석에 대한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또한 현장방문을 하여 보니 현실적합성이 떨어지는 평가 지표도 있었으며, 평가위원들 교육 또한 미흡한 점이 많았다.

 

셋째, 12개 아동시설 모두가 자신의 시설을 위해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어떤 시설은 상담 및 심리 치료센터를 설치하여 특화되어 있으며, 어떤 시설은 합창단으로 지역사회봉사를 하고 있는가 하면, 어떤 시설은 넓은 운동장과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어떤 시설은 프로그램 및 서비스 운영을 매우 잘 하고 있는가 하면, 다른 시설은 재정 및 조직운영과 지역사회관계를 잘 하고 있었다. 각자의 시설마다의 장점을 서로 묶어 낼 수는 없을까? 중요한 것은 평가가 평가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평가를 활용하고 피드백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필자는 광주아동복지시설협회에 주목한다. 본 협회는 12개 광주아동복지시설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협회가 역동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협회에서 위에서 제시한 몇가지 질문에 대해서 협회차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광주만의 아동복지시설모델을 개발할 것을 제안한다. 지역마다 특수한 환경과 여건이 있기 마련이다. 광주지역 아동복지시설은 아동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며, 보조금 또한 많은 도움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아동복지시설의 선진모델을 개발하고 시범으로 운영하여 타 지역에 모범이 되는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협회차원의 교육사업을 제안한다. 협회에서 시설들 간 평가와 관련된 해석의 차이를 줄일 수 있는 교육도 필요하며, 현장전문가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및 세미나를 개최하여 역량을 함께 묶어 내고 키워내는 일을 해야 한다. 세 번째는 각자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시설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사업을 제안한다. 시설마다의 장점을 공유한다면 광주지역의 아동복지시설은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직면한 중대한 문제들은 그 문제들이 발생한 때 갖고 있던 사고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새로운 생각이 모이면 미래가 보인다. 우리의 아이들과 청소년이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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