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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예술학과 박장순교수 광주매일 오피니언 기고조회수 3892
박지호2016.03.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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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뷰티인들의 조기교육에 관한 소회

 

송원대 뷰티예술학과 박장순교수

 

한국전쟁(韓國戰爭)으로 인한 전화(戰禍)와 전와(戰渦)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하는 1950년대 후반부터 대한민국 사회는 ‘베이비 붐(baby boom)시대’를 맞이해 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다가 1970년대에 들면서 정부 시책의 일환으로 계획 출산에 의한 산아제한(birth control)을 하게 되며, 1980년대에는 자율적인 출산 문화가 일반화되는 추세였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불황의 늪에서 장기적으로 허우적대고 이로 인한 정치·사회적 불

안은 고물가(高物價)시대를 야기했으며 젊은 부부들이 출산을 꺼리게 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의 합계 출산율은 전 세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4개국 중 219위로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통계청은 2000년에 대한민국이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기점으로 2017년 고령사회를 거쳐 2026년에 초고령화 사회로 전환된다고 발표했는데,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 기피현상은 한국사회

를 더욱 노쇠화 시키는 기폭제임과 동시에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과잉

교육을 조장하게 만드는 도화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녀들의 소질과 적성을 조기에 파악한 부모들은 자녀들의 의향과 본인들의 희망을 조율해서 조기교육의 열풍에 가세하고 있으며, 한국

뷰티시장에서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헤어미용을 포함한 피부미용,

네일아트 등 뷰티를 꿈꾸는 어린 학생들은 본인의 전공 설계를 위하여

일찍부터 미용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재 전국의 정식 미용고등학교

와 평생교육법 제 31조에 의거한 학력 인정 미용고등학교는 17개교에

이르며, 일반 고교 내 별도의 미용과를 운영하고 있는 고등학교는 25

개교에 이른다.

미용사 일반(헤어) 국가기술자격증 시험에서 전국 최연소로 합격자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주위를 놀라게 한 8세 소녀를 방송에서 몇 해 전 소개한 바 있다. 어머니가 헤어살롱을 경영하는 성장 배경은 소녀를 조기(早期)에 헤어디자이너로 진로를 모색하는데 지대한영향을 미쳤을 것이 자명하다. 하지만 한창 감수성이 예민해지고 지적, 정서적 인성을 키워나가야 할 인격 형성기에 직업교육의 일환인 국가자격증 취득에만 매진한다면 정작 그 나이대의 아름다운 추억은 고사하고 인생 전반에 걸쳐 함양될 수 있는 인성교육을 소홀히 하게 될 것이다. 일정 연령 이후에 벽오동(碧梧桐) 심은 뜻으로 미용사 국가자격증 취득에 매진한다면 자격증 취득을 포함한 뷰티산업 종사자로의 적응과정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작년 연말부터 인기몰이 중인 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에서 엿볼수 있듯 현대인들의 평균 수명은 나날이 증가 일로이며, 이에 비례해 현업 종사연령도 증가 추세이다. 일례로 국내 굴지의 헤어 프렌차이즈

업의 대표인 이가자원장은 고르디오스(Gordius)의 매듭을 자르는 추진력으로 사업을 확장해 오면서 고희(古稀)를 훌쩍 넘긴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청년들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뷰티 영역 중 특히 헤어미용은 근로 수명이 길 뿐만 아니라 뷰티산업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막대하다. 따라서 조급함에 이끌려 학교 교육과 감수성 함양 및 인성 교육에 매진해야 할 시점에 직업교육의 길로 입문한다는 일은 조급한 감이 많기 때문에 손익

(損益)을 다시 한 번 신중히 검토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