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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일보 기고- 사회복지학과 학과장 김용민교수조회수 3174
박지호2014.12.22 12:47
무등일보 기고- 지역문화거버넌스 구축은 문화콘텐츠의 협업시스템이 핵심
입력시간 : 2014. 12.19. 00:00


김용민 송원대학교 교수

지역의 문화정책은 문화, 문학, 공연예술, 시각예술, 전통예술, 디자인공간문화, 문화예술교육, 대중예술, 공예 등 매우 넓다. 즉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문화정책의 범위가 매우 넓고 다양하다는 것이며, 이는 다양한 문화정책의 추진체계가 필요하며, 현재 다양한 문화정책의 추진체계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추진체계의 복잡성과 중복성은 당연한 것이며,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체계를 만드는 것은 어떻게 보면 문화의 다양성을 저해할 수 있으며, 추진체계의 고유성과 창의성을 막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지역의 문화예술정책은 지역의 문화기반시설에 의해 전달이 된다. 지역의 문화기반시설은 공공도서관, 등록박물관, 등록미술관, 문예회관, 지방문화원, 문화의 집, 문화재단이 있으며, 민간부분에서는 예총, 민예총, 민간문화예술단체 등이 있다. 또한 광주의 경우 국립아시아 문화전당이 곧 개관을 예정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의 문화기반시설, 국립문화시설 및 민간문화단체들이 파편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문화예술정책을 어떻게 묶어 내느냐, 즉 어떻게 협업시스템을 구축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문화정책을 전달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보다는, 예산을 통해서 문화정책의 기반시설 및 단체를 조정할려고 하기 보다는 기존의 문화시설과 문화단체를 어떻게 협업할 수 있도록 만들것이냐가 매우 중요하다.

뉴욕주의 미들컨트리공공도서관의 경우 가족장소도서관의 컨셉을 통해서 도서관의 벽을 넘어 각종 교육기관, 연구소 등을 방문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가족장소도서관으로 마을공동체 도서관을 구현하고, 문화를 통해 육아문제, 비즈니스, 청소년을 위한 콘텐츠 개발, 구직자를 위한 지역사회의 사업과 직업에 관련된 정보와 네트워킹 등 지역의 다양한 욕구를 도서관에서 구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프랑스 아제르 협력망의 경우 군소 박물관의 소장품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박물관외 다양한 기업 등과 협약을 체결하는 등 독립성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박물관협력망을 이루어내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북미의 많은 도서관이 박물관과 미술관 간의 협력을 통해 무료입장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예회관의 경우 복합문화예술기관으로서 프랑스 퐁피두 센터는 국립현대미술관, 산업창조센터, 어린이 스튜디오, 공공정보도서관, 음악음향조정연구소 등을 운영하여 복합문화예술기관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기존의 문화예술기반시설 및 문화예술단체의 협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문화예술을 지역주민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사례는 너무 나도 많다. 따라서 이제는 문화예술시설을 건립하는 차원이 아니고 기존의 문화예술시설과 문화예술단체를 어떻게 협업을 통해 묶어내고 협업의 콘텐츠를 개발해 내는 것이 관건이다.

동종기관 간의 협업 뿐만 아니라 도서관과 박물관 간의 협업, 박물관과 미술관간의 협업, 박물관·미술관·문예회관 간의 협업, 도서관·박물관·미술관·문예회관 간의 협업, 문화기반시설과 문화단체 간의 협업의 과제를 발굴하고 기획하며, 이를 실행해 옮긴다면 문화거버넌스를 이루어낼 수 있다.

특히 권역별 역사문화권으로 구분하고 핵심프로젝트를 선정하여 문화기반시설 중 규모가 크고 인력이나 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문화기반시설이 주최가 되어 인근 자치단체, 도서관, 박물관, 문예회관, 미술관, 문화원, 문화단체를 아우르는 문화프로젝트를 제안한다. 자치단체가 지원하고 각각의 문화시설은 문화시설의 특성에 맞게 프로젝트 내용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개발된 콘텐츠는 한 곳에서 모두 지역의 주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 도서관은 독서를 통해, 박물관은 유물을 통해, 문예회관은 공연을 통해, 미술관은 미술작품을 통해, 문화원과 문화단체는 콘텐츠별 주제를 통해 함께 참여하고 나눈다면 문화거버넌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