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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예술학과 박장순교수 광주매일 칼럼 기고조회수 221
박지호2024.01.3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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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미용학과 입시와 미용인 삶에 대한 소회

 

송원대 미용예술학과 박장순 교수

 

결혼 기피 현상과 저출산의 여파로 인구절벽을 맞고 있는 근자(近者) 들어 학령인구의 급감으로 인해 전국의 지방대학교는 물론 수도권 대학교까지 치열한 입시전쟁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 2024학년도의 고3 인구는 41만 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보이는 어려운 시기에 타 학과에서는 그래도 미용학과는 학생 모집으로부터 좀 더 자유롭지 않으냐는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미용학과라서 입시로부터 마냥 여유를 부릴 수 없는 현실이고, 같은 권역 내 미용학과 개설 대학교 간의 냉혹한 입시전쟁은 지금도 소리 없이 일어나고 있다.

 

2023년 기준 41만 명의 고3 인구가 모두 대학교에 진학한다고 쳐도 전국의 대학 정원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인데, 설상가상으로 대학 진학보다 취업을 더욱 선호하는 고3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기술 함양을 통해 업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미용산업 특성상 4년 동안 대학교 다니는 시간이 낭비라고 치부하는 고3생들도 적잖이 존재한다. 이는 매년 여름마다 필자가 송원대학교 미용예술학과를 입시 홍보하는 과정에서도 많이 경험하는 바이다.

 

더욱이 피부미용, 네일미용, 메이크업 전공자들보다 헤어미용을 전공하려는 고3들에게 이러한 취업선호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필자 역시 헤어미용 전공자로서 그네들의 심정을 이해하면서도 동시에 100%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헤어디자이너의 직무 범위는 단순히 헤어커트 기술, 모발 염색기법, 퍼머넌트 웨이브의 숙달을 요구함은 물론 고객 접객, 서비스 경영, 조직원 간의 유기적인 협조 관계 등 헤어살롱 전반에 필요한 미용 기술과 마인드 구비를 전제로 한다. 하루빨리 헤어디자이너가 되고픈 심정은 십분 이해하지만 헤어디자이너가 되는 길은 미용 기술 뿐만 아니라 인성, 교양, 매너에 이르기까지 두루 겸비해야 하기에 1-2년의 노력과 투자만으로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녹록한 여정은 아니다.

 

비단 미용인의 삶만 그러한 것은 아니라 우리네 인생도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묵묵히 먼 길을 떠나는 나그네와 같은 이치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뛰어가고, 먼 길을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나 이솝 우화에 등장하는 토끼와 거북이의 사례에서 보듯 하루하루를 서두르거나 재촉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모두 통용되는 삶의 자세라 할 수 있다. 일본 철학자이자 작가인 기시미 이치로(岸見一郞)인생은 찰나의 연속이다. 선처럼 보이는 삶은 점들의 연속이다고 말했다. 미용인의 삶 역시 어렵고 험난한 여정의 연속이겠지만, 동료 미용인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얻게 되고 커다란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게 된다.

 

미용인의 긴 여정에서 급하게 서두르는 태도는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또 이에 필요한 자양분을 4년제 대학교 미용학과에서는 미용경영, 미용 마케팅학, 고객 접객론, 해부생리학, 공중보건학, 코스메틱, 화장품학, 이미지 컨설팅 등과 함께 세부 전공에 따른 헤어미용, 피부미용, 메이크업, 네일미용의 심화 과정을 통해 제공한다. 이러한 교육과정을 이수함으로써 미용학의 전반적인 기초이론 및 융복합 교육의 지식을 견고하게 확립할 수 있는 토대의 구축과 함께 생명력이 긴 미용인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미용학의 기초와 심화 교육을 통한 미용 전공지식과 실무능력을 함양해 미용산업의 전문 인력과 교육지도자를 양성하는 4년제 대학교 미용학과에 진학, 본인 미용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 에네르게이아(energeia)적 삶을 살아간다면 전도유망한 미용인의 앞날이 활짝 열릴 것이라 필자는 갈파(喝破)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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