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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학과 김용민교수 광주매일신문 칼럼기고조회수 338
박신라2023.08.0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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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미안하다, 그리고 힘내라 

김용민 송원대학교 교수 광주전남지방자치학회장


청년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필자는 청년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 청년들의 생활과 고민을 공감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적절한 답변을 하기에는 청년들에게 미안한 마음부터 든다. 오늘날 청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청년정책을 수립하고 결정하는 데 과연 청년들이 얼마나 참여하고, 청년의 문제를 직시하고, 청년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지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몇 마디 첨언하고자 한다.

첫째, MZ세대의 직업가치관 1위 ‘몸과 마음의 여유’가 차지한 이유는 무엇일까? 중앙과 지방정부는 다투어 청년정책을 내놓는 데 정책 대부분은 일자리 정책이다. 광주시 청년정책 100여개 중 일자리 정책이 51개로 50%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청년 일자리가 중요하다. 혹시 일자리만 해결되면 청년들의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의문이 든다.

직장에 취업하면 결혼하고 아이 낳고 그러면 되지 않느냐 하는 기존세대들의 생각이 상당히 반영된 부분이 있다고 본다.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야 일도 되지 않을까? 교육지원 15건인데 정신건강지원 3건, 주거지원 5건, 문화예술지원 6건, 금융지원 5건에 불과하다. 일자리 지원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문화예술, 금융지원 등에 더 많은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위한 정책에 더 많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둘째, 청년을 위한 정책은 있으나 일반 청년들은 이 정책들을 얼마나 피부로 느끼고 있을까? 광주시에 청년정책플랫폼이 있다. 각종 청년정책, 일자리, 복지, 주거 등 청년지원정책이 있는데, 중앙정부 청년정책까지 거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100여개 정도의 청년정책이 있다. 그런데 지원대상자를 보면, 정작 일반청년에 대한 지원은 많지 않다. 대부분 일정한 조건, 소득 등을 고려해서 지원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소위 취약계층 청년정책이 많다. 결국, 예산문제인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청년의 범위를 늘리는 것은 재정의 문제와 결부돼 있다. 대상자 선정에서 조건을 완화하거나, 일반 청년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일반청년들도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고 취약계층 청년정책을 줄이자는 것은 아니다. 일반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셋째, 청년들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럼 어떻게 목소리를 내야 할까? 청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채널이 있는가? 어디에 있는가? 물론 정부 홈페이지에 청년제안, 정책제안 이런 창구가 있다. 한 두명이 제안한다고 해서 정책화되지는 않는다. 청년들이 사회행동으로 나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나 조직화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조직화·정치화한다고 하면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 있다. 그럼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 청년들은 정부가 하는 다양한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청년은 사회에 관심을 갖고 사회에 대한 생각이 깊어져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나, 우리는 사회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 그래서 사회에 대한 생각, 관심, 고민 등등이 깊어지면서 사회를 알게 되고 청년정책들에도 관심을 두게 되고 나에게 맞은 정책도 찾을 수 있다. 청년 관련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내 안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나만의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 사회가 요구하는 방식보다는 내 안에 주체적으로 형성된 자발적인 나만의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늘 생각하고 생각을 메모하고 발전시키는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해야 한다. 읽고 생각하고 쓰고 하는 작업이 지속해서 이루어져야, 자신에 대해 의식화되고, 사회에 대해서도 의식화될 수 있도록 생각이 깊어진다. 생각은 사회에 대해 호기심과 궁금증이 있다는 것이고 생각을 한다는 것은 사회와 나와의 소통의 방식을 정립해 가는 과정이다. 생각에 대한 메모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대단한 가치가 있는 행동이다.

청년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청년이 자신의 삶에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기존세대는 아낌없이 지원해 주어야 한다. 청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공감할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하자. 청년! 미안하다, 그리고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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