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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학과 김용민교수 광주매일신문 칼럼기고조회수 329
박신라2023.06.1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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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1인 가구, 사회적 돌봄 거버넌스로 접근해야

김용민 송원대학교 교수 광주전남지방자치학회장


혼밥, 혼술, 간편식, 밀키트, 1인 가구, 고독사 등은 이제 낯선 용어가 아니다. 혼자 먹는다는 밥과 술, 요리에 필요한 모든 재료가 포장된 식품 패키지인 밀키트,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고독사, 모 방송국의 프로그램 중 혼자 사는 청년을 찾아가서 함께 요리해서 먹고 이야기도 나누는 방송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포털에 청년 1인 가구를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청년들과 함께하는 집밥 요리 교실과 같은 요리 프로그램이다. 아마도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진 이유일 것이다. 혼자라는 말에는 ‘혼자 시간을 즐긴다’는 긍정적인 표현도 하지만 ‘혼자 어렵게 생활한다’는 부정적인 표현도 함께 내포되어 있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1인 가구 증가는 5년마다 약 27.5%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일반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율이 34.49%이다. 광주시의 경우 전체 가구 수 중 1인 가구 수 비율이 40.66%를 차지하고 있다. 10가구 중 4가구는 1인 가구이다. 동구의 경우 1인 가구 비율이 49.09%로 10가구 중 5가구는 1인 가구이다. 1인 가구 하면 노인 1인 가구를 많이 생각하는데 최근 중장년 1인 가구, 청년 1인 가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으로 안전망을 구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도래했다. 특히 19세부터 39세인 청년 1인 가구의 경우 무슨 이유든 간에 혼자 거주하는 청년들이 증가한다는 것은 취업, 결혼 등 청년에 대한 일반적인 접근보다는 상담, 관계 등 다차원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하다. 청년 1인 가구는 노인과 중장년 1인 가구에 비해 증가하는 추세는 높으나 사회적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전 생애에 걸쳐 돌봄이 필요한 시대에 특히 청년 1인 가구의 돌봄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청년 1인 가구에 무엇을 줄 것인가? 현재 청년들에 대한 정책은 주택 지원, 금융 지원, 취업 지원, 창업 지원, 사회적 지원 등이 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도 좋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먼저, 그들과 대화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 청년들이 사는 집으로 찾아가야 한다. 몇 번이고 찾아가서 어려움은 없는지, 생활은 어떠한지, 고민은 무엇인지를 듣는 일로부터 모든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런데 광주시는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실태를 파악하고 있지 않다. 청년 1인 가구 정책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차원적인 접근 시도가 필요하다. 즉 경제적 측면에서는 취업과 소득을, 가족 측면에서는 결혼과 가족의 가치를, 사회적 측면에서는 주거와 안전을, 문화적 측면에서는 생활양식과 관계를 어떠한 방식으로 기반을 조성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단순히 “취업이 되면 주택이 필요하겠지, 그러면 결혼은 하지 않을까?” 하는 방식으로 접근을 한다면 정책 실패가 뻔한 일이다.

그렇다면 누가 주도적으로 논의를 이끌어 갈 것인가? 광주시에는 청년 관련 유관기관이 있다. 청년센터, 청년유니온, 청년자립지원센터, 청년삶디자인센터,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와 광주시와 구청의 청년정책 주무부서, 청년 정책전문가, 청년시민단체, 청년 당사자 등이 청년정책 거버넌스 그룹을 결성하고, 이 그룹에서 청년 1인 가구뿐만 아니라 광주 청년정책을 지속해서 생산·확대·공유하고, 청년들을 만나는 일들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광주광역시는 지원해야 한다. 시설과 재가 어르신을 돌보기 위해서 요양보호사가 있듯이, 장애인 돌봄을 위해 장애인 생활지도사·활동지도사가 있듯이, 취약계층 청년들이 사회안전망 안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청년서포터즈가 필요하다.

풍향지현(風向之顯), 청년들에게는 장래의 목표와 방향을 분명하게 설정하고,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사자성어이다. 즉 청년들은 명확한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가지고 있다. 마을에서, 주민들이 청년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도움을 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청년은 미래세대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풀뿌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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