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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늦어지는 시중은행 상반기 채용(종합)조회수 697
취업관리자 (swwork)2020.04.14 16:58


코로나19에 늦어지는 시중은행 상반기 채용(종합)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은행들이 상반기 채용 일정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취업준비생의 선호 직장인만큼 지원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공고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어서다. 더 미룰 수 없는 일부 국책은행들은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지만 주요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더 진정되길 기다린 뒤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은행권 중 처음으로 전일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계획을 발표했다. 통상 2월 말ㆍ3월 초 채용 절차에 들어갔던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의 경우 두 달가량 늦어졌다. 기업은행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하고, 6월13일 필기시험, 6월 말∼7월 초에 실기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채용 예정 인원은 25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30명 늘었다.

KDB산업은행도 50명 규모로 서류접수를 받고 있다. 모집분야는 은행일반(경영ㆍ경제ㆍ법)과 디지털(전산ㆍ빅데이터)이다. 서류심사, 필기시험(5월), 1ㆍ2차 면접(6월) 등을 거쳐 오는 7월 중 입행하게 된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공채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12일, 신한은행은 4월25일 각각 채용 공고를 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채용계획은 조만간 확정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신입행원 공채의 시기와 규모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시중은행이 채용 절차 돌입을 주저하는 가장 큰 요인은 필기시험이다. 채용 과정의 하나로 필기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채용비리 사태를 계기로 2018년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이 제정된 이후 필기시험이 사실상 의무화됐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필기시험일은 각각 6월13일, 5월16일로 한 두 달이라는 시간이 남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기업은행은 최대한 많은 고사장을 확보해 수험자 간 거리를 넓게 해 필기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의 경우 채용인원의 50배수인 최대 1만2500명이 시험을 볼 것으로 예상되고, 산업은행도 약 1000명이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앞서 연초 농협중앙회와 함께 채용에 나섰던 NH농협은행은 필기시험을 한차례 연기한 바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채용공고를 내고 지난 1월 말 서류합격자를 발표한 뒤 2월9일에 필기시험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당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단계였으나 농협은행은 필기시험 날짜를 2주 미뤘다. 이후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번지자 면접전형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신한은행은 고육지책으로 디지털ㆍICT 직군에 대해 수시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필요 분야의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시채용을 실시한다”면서 “이번 채용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언택트 전형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미션을 수행하는 인공지능(AI) 역량평가와 실무자 화상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통상 하반기 채용만 진행하는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수출입은행은 시간이 넉넉한 편이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각각 500명, 400명(수시채용 포함)을 채용했다. 수출입은행은 올 하반기 3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