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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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마음 읽는 AI'-기술은 돌봄의 온기가 되어야 한다.
정신과 병동에서 가장 위험한 증상은 행동화(Acting Out)보다 '침묵'이라고 생각한다. 속으로는 폭풍우가 몰아치는데 겉으로는 무서울 만큼 고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도시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AI 산업의 발전 뒤편에서 우울과 고립으로 신음하는 시민들의 '소리 없는 비명'은 데이터에 잡히지 않고 있다.
필자는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늘 이렇게 가르친다. "정신간호의 핵심은 '보이지 않는 상처'를 읽어내는 것이다." 몸의 상처는 눈에 보이지만 마음의 상처는 소리 없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사회 곳곳에는 누구에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한 채 홀로 곪아가는 이웃들이 너무나 많다.
광주가 'AI 중심도시'라는 거시적 비전을 향해 질주하고 있지만, 정작 그 화려한 기술이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고단한 밤을 얼마나 어루만지고 있는지 자문해 보게 된다.
필자는 정신간호학 교수로서 정부의 국정과제인 '정신건강 관리 강화'와 광주의 'AI 인프라'를 결합해 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정부는 '예방 중심의 정신건강 관리'를 천명하며 전 국민 마음건강 투자를 약속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시민에게 정신건강복지센터나 병원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여기서 정책의 첫 단추가 끼워져야 한다. 바로 '찾아가는 AI 정신건강 관리'이다.
광주시가 시민들에게 '광주 마음 날씨(가칭)' 앱을 보급할 것을 제안한다. 이 앱은 단순히 우울증 자가 진단 리스트를 체크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AI 기반 복지·돌봄 혁신'과 연계하여 사용자의 동의하에 수면 패턴, 활동량, 스마트폰 사용 습관 등의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마음의 기상도'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요즘 3일 연속 잠드는 시간이 늦어지셨네요. 마음이 조금 지치신 것 같아요."라는 따뜻한 알림 하나가 스스로 아픈 줄도 모르고 버티는 시민에게는 가장 확실한 '조기 발견'시스템이 된다. 이는 광주의 AI 데이터 센터가 있기에 실현 가능한 가장 광주다운 해법이다.
앱을 통해 위험 신호가 감지됐다면 그다음은 즉각적인 '연결'이다. 밤 11시, 불안해서 잠 못 드는 시민이 용기 내어 전화를 걸었을 때 "근무 시간이 아닙니다"라는 안내멘트를 듣게 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 제안은 '24시간 AI 심리 상담 챗봇' 도입과 이를 '동네 마음 약국'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상담 챗봇이 1차적으로 시민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를 건넨다. 그리고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거주지 인근의 지정된 '마음 약국(협력 동네 병원이나 상담센터)'으로 예약을 바로 연계해 준다. 이는 시민의 시간적, 심리적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을 넘어 '발견(AI)-초기상담(챗봇)-전문치료(지역사회)'로 이어지는 원스톱 정신건강 안전망을 구축하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치료 이후의 삶까지 챙기는 정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통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는 한발 더 나아가 'AI 기반 개인 맞춤형 치유 로드맵'을 제공해야 한다.
정신질환은 재발률이 높다. AI가 환자의 치료 이력과 회복 추이를 분석해 시기별로 필요한 지역사회 재활 프로그램, 운동 요법, 자조 모임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울증 회복기 시민에게는 집 근처 공원의 산책 코스를 추천하거나 같은 고민을 가진 이웃들의 소모임을 매칭해 줄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시민이 체감하는 '생활밀착형 복지'다.
정책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시민의 구체적인 일상을 파고들 때 비로소 생명력을 얻는다. '광주 마음 날씨' 앱으로 내 마음을 살피고 'AI 상담원'에게 털어놓으며 '동네 마음 약국'에서 치유받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흐름. 이 구체적인 여정을 설계하는 것이야말로 광주시가 추진해야 할 진짜 AI 정책이다.
기술은 차갑지만, 그 기술이 닿는 곳은 사람의 가장 뜨거운 심장이어야 한다. 광주가 AI 기술을 통해 단 한 명의 시민도 홀로 외롭게 아파하지 않는 가장 따뜻한 '생명 존중 도시'로 거듭나기를 간호학자로서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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