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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유산, 공동체
문득, ‘우리는 후세대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요즘 시대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곳도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갈등과 편견이 만연하다. 누구도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답답한 마음만이 가득하다. 하지만 인류는 계속해서 진보해 왔다는 사실에 동감한다. 미래에도 우리는 산재한 문제를 해결하며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본다.
현 세대는 다음 세대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인류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지구에서 번성하기 위해서는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세대가 아직 태어나지 않은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을 남길지 고민해야 한다. 이 고민은 모든 세대에게 공통된 책임이다. 다양한 담론이 있을 수 있다. 그중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동체를 어떻게 이해하고, 형성하며, 공동체 간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생각한다.
공동체는 공통의 이해관계, 목표, 가치를 공유하며 서로 협력하고 의존하는 사람들의 집단으로, 공동의 규범과 문화를 기반으로 형성된다. 특히 공동체는 사회·경제·문화적 측면에서 구성원들이 함께 생활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강조한다. 공동체의 형태는 다양하다. 작게는 가족, 친척, 사적인 모임, 회사나 조직도 공동체이다. 정치적으로는 정당도 공동체이다. 거시적으로 보면 각 나라도 공동체이다. 수많은 공동체가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존재한다. 공동체 자체가 문제라고 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 간의 갈등이다. 전쟁은 국가 공동체 간 갈등이 극한으로 표출된 형태이다. 또한 우리는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이 극단적으로 대립하며 국민을 불안에 빠뜨리는 현상을 목도하고 있다. 공동체 간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것이 다음 세대에게 전수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
그러나, 공동체 간의 갈등은 필연적이다. 각각의 공동체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목표를 가지고 있다. 모든 공동체는 본질적으로 이기적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자기 공동체를 위한다면, 다른 공동체를 도울 때 진정한 이기가 완성된다. 결국 다른 공동체를 돕는 것은 나의 공동체를 위한 행위이다. 이는 곧 자신의 공동체 생존과 번영을 위한 전략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다른 공동체를 돕는 행위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공동체에도 이익이 된다. 공동체 간 연결과 협력이 강할수록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것이 공동체 간 협력이 인간의 본질적 필요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시장 자율주의자(자유 방임주의자)로 알려진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는 수많은 개인과 기업이 개별적으로 행동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해 공공선을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모든 기업과 가계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그 결과로 나타나는 시장 균형은 놀랍게도 모든 사람에게 이득을 준다. 보이지 않는 손이 원활하게 작동한다면 사회의 자원을 강제적으로 조정할 중앙집권적 권력, 즉 정부 개입은 불필요해진다는 논리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기심이다. 이기심은 선한 이기심과 악한 이기심으로 구분될 수 있다. 애덤 스미스가 말한 이기심은 선한 이기심이다. 그는 “우리가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정육점 주인, 술집 주인, 빵집 주인이 관대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자신의 이익은 선한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심이 문제를 일으킨다. 공동체 간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은 결국 필요한 만큼만 소유하는 것이다. 이것이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유지하는 길이다.
주민 자치도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다. 주민 자치를 실천하는 현장에는 주민이 있다. 주민이 주인이 되는 주민 자치를 위해서는 주민 간, 공동체 간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현 세대에게 가르치는 데 힘써야 한다. 기성세대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모든 세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는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현 세대의 의무이며 책임이고 유산이다.
관련기사보기 :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유산, 공동체 / 김용민 - 광주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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