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뉴스홍보관

사회복지학과 김용민교수 광주매일신문 칼럼기고조회수 445
박지호2024.08.12 09:16
첨부파일1
김용민교수1(12).jpg (14 KB) 다운로드 21

착한 시민, 나 몰라! 광주

 

송원대학교 김용민(한국거버넌스학회장교수

 

연일 폭염에 광주시민 모두가 힘든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 특히 광주 도심 교통지옥 유발자인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는 광주시민에게 상당한 불편함을 주고 있다.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 시민보다는 교통이동 약자인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민은 이 무더위에 임시버스정류장에서 버스가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도시철도 공사로 인해 임시버스정류장은 공사 현장 인근 23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임시버스정류장은 햇빛을 피할 수 있는 햇빛 가리개도 없으며, 버스가 오면 도로변까지 걸어서 나와야 하니 안전에도 문제가 많다. 또한, 비라도 내리면 비를 피할 수 없어 불편함이 짜증으로 이어진다.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노면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쿵꽝거리기가 다반사이며, 버스노선은 공사를 피해 두 갈래로 갈라지다가 합쳐지는 등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중간에 버스 안에서 몸은 이리저리 흔들린다. 공사장 도로 중간에는 각종 공사 철근과 자재들이 쌓여있고, 위험물 저장소나 크레인까지 있어 보고 있으면 걱정도 된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민은 중·고교 학생들과 대학생들, 승용차가 없는 교통약자들이 대부분이다. 승용차를 운전하는 시민은 두 번째로 하고 버스 이용자들에 대한 걱정과 불편함, 그리고 안전이 염려된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도시철도 공사에 버스이용객들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는 것 같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1단계와 2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착수한지 오래됐고, 2단계는 2024년 올해 1월에 착수했다. 1단계는 2026년 말, 2단계는 2029년에는 개통을 앞두고 있다. 그간 상황을 보면 이미 3년 가량 늦어지고 있으며, 재정확보나 공사입찰 등 개통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오랜 기간 시민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대한 광주시의 대책은 있는가? 광주의 편리한 미래 교통수단을 위해 시민에게 조금 더 협조해 주길 부탁드린다는 말뿐이다.

 

광주시민은 착하다. 인근에서 아파트 건설을 하게 되면 분진, 소음 등이 발생한다. 그러면 보상하라면서 목소리를 낸다. 그런데 도시철도 공사로 교통이 불편한데 시민들은 고통을 당연한 것처럼 감내하고 있다. 일부 소상공인의 피해나 공사장 인근 건물의 갈라짐이나 땅꺼짐 등 재산피해에 대해 보상이 이뤄졌다는 말은 없다. 보상에 대해 광주시는 나 몰라라하고 있지 않는지 의심스럽다. 불편에 대한 협조를 부탁할 뿐 어떤 정책 지원도 없는 듯 하다. 광주시는 사안별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피해 보상 계획이 마련돼 있는지 궁금하다.

 

남구에 을로운수 사랑봉사회가 있다. 봉사회는 버스 운전기사분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번 여름에 얼음 생수봉사를 하고 있다. 회원들 비용으로 2만 병의 얼음 생수를 남구 거점 6개에서 나눠 주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광주시와 각 구청은 도로변에 살수차로 물을 뿌리는 것 외에는 하는 것이 없다.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광주도시철도 공사로 피해를 보는 시민은 많다. 교통이동 약자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피해를 보는 소상공인들에 대한 보상은 보상범위, 보상내용 등을 확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에 대한 보상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버스비용을 할인해 주면 된다. 일반인 1250, 청소년 800, 어린이 400원이다.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에게 30-50%를 할인해 주면 다소나마 교통 불편에 대한 위로가 될 것이다. 광주시가 지원비용 마련이 어렵다면 광주시교육청에 도움을 청하면 어떨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많은 승객은 청소년들이다. 예산을 마련하는 것은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광주시는 언제 어디서나 안심 도시를 시정목표 중 하나로 선정하고 있으며, 그중 광주교통공사의 역할을 중요하게 내세우고 있다.

 

의외로 사람들에게 거대한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작고 구체적인 것이 어렵다. 광주시는 시민 개개인의 불편함과 어려움에 대해 촘촘하고 꼼꼼하게 자식을 돌보듯 세심한 고민과 지원이 필요하다. 그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관련기사보기 : http://www.kjdaily.com/article.php?aid=1723373467637403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