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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예술학과 박장순교수 광주매일신문 칼럼기고조회수 251
박지호2022.04.0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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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인(美容人)우리말 사랑실천 운동

 

몇 해 전에 개봉한 영화 나랏말싸미를 상무지구 대형 영화관에서 관람한 적이 있다.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한 조선 제4 대왕인 세종(世宗)이 한글 창제 당시의 숨겨진 비화에 대해 약간의 흥미 상 허구를 가미하여 제작한 영화였다.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 개인적으로 다소 지루한 감도 있었지만, 우리 한민족의 자랑스러운 위대한 유산인 한글 탄생과정이 자못 흥미를 유발하였다.

 

한글과 한국어는 순수한 고유어, 한자어, 차용어 등으로 구성된 어휘체계를 지닌 우리나라의 공용어이다. 한국의 전통, 현대 문화, 한국어 교육 등 한국어와 한국의 훌륭한 문화를 세계만방에 알리는 중요한 가교역할을 담당하는 전문가 양성의 한국어 관련 학과는 송원대학교를 포함하여 전국에 50여 개 안팎에 이르고 있다. 2012년 가수 싸이가 부른 강남스타일의 세계적인 히트에 이어 ‘21세기 비틀스(Beatles)’라 불리는 방탄소년단(BTS)의 하늘을 찌를듯한 한류(韓流) 인기는 전 세계인의 한국어 교육 열풍에 기름을 부었다.

 

1990년대부터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어의 인기 추세로 인해 세계 다수의 각국 학교에서는 한국어 강좌를 개설하거나 한국어학과를 운영 중으로 21세기 세계 언어학계에서 한국어는 이제 위풍당당한 공용어로 발돋음을 하고 있다. 몇 해 전 일본에서는 한국어 토픽(TOPIK) 응시자가 2만여 명이 몰렸으며, 베트남 중학교에서는 한국어를 제2 외국어로 채택 중이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도 한국어 인기는 매우 뜨겁다. 여기에 2008년 인도네시아 부톤(Buton)섬의 바우바우(Bau-bau)시에서 찌아찌아족 고유의 언어 음가(音價)를 한글 교과서로 제작하여 교육에 사용함으로써 한국어 수출의 효시(嚆矢)가 되었다. 여기에 2012년에는 남태평양의 솔로몬제도(Solomon Islands)에서도 토착어인 꽈라아에(Kwara‘ae)어를 한글로 표기하여 교과서로 출간하여 한국어 수출의 2호 국가가 탄생하였다. 이렇듯 세계에서 13번째 많은 인구 7780만여 명의 사용언어인 한국어는 나눔과 배움을 통하여 전 인류의 공동번영을 실천하고 한국의 국위를 선양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한국어의 위상은 세계 각국에서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정작 맥을 못 추는 현실이다. 전국의 도시 번화가를 걷다 보면 여기가 외국인지 한국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영어 간판이 온 거리를 뒤덮고 있다. 손꼽히는 대형 커피숍 ‘S에서 한글 간판을 걸었다고 뉴스에 나오는 작금의 현실은 긍정적인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속내는 어안이 벙벙하고 씁쓸함을 금할 길 없다. 농구, 축구, 배구 등 스포츠 용어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영어로 표기하며 미용(美容) 용어도 외국어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외국어 남용은 북녘 동포들의 언어사용과 매우 대조되는 현상이다.

 

올해 초 특성화 관련 회의 참석 시 필자가 받은 충격은 며칠을 번뇌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게 하였다. 한글이 떳떳하게 엄연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어로 표기하면 웬지 세련되어 보인다거나 유식해 보인다는 현대인의 잘못된 풍토는 한국어 입지를 점점 축소시키고 있다. 비단 교과목명이나 학과명뿐만 아니라 대다수 미용 업소명도 이러한 추세에 편승하고 있고, 미용 용어들도 한국어는 점저무자취를 감추고 외국어를 남용하는 실정이다. 가령 헤어미용의 경우 헤어커트, 퍼머넌트 웨이브, 치오글리콜릭산, 헤어 블리치, 블로우드라이, 레쟈, 블로킹, 아이롱 등 외국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피부미용도 스킨 테라피, 스파출라, 매뉴얼 테크닉, 림프 드뤼나제, 우드 스틱, 앵글루스, 클렌징, 스크럽, 스웨디식 마사지 등 외국어 사용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또한 메이크업은 화장(化粧)’이란 아름다운 우리말 대신 미용 종목명부터 아예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용사(理容師)는 전문용어로 그나마 한국어를 많이 사용하는 실정이다. 외국어의 공습이 일상화된 지 이미 오래이고 이제 와서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글로벌시대에 뒷걸음질 치는 구시대적 사고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외국어가 남발하는 시류(時流)를 올바르게 자각하고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한민족의 자랑스러운 한글과 한국어를 애용한다면 지하에 계신 세종대왕도 기뻐할 것이고, 한민족의 정체성 고취와 민족적 위대함도 세계만방에 더욱 활발하게 전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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