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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경찰학과 박갑룡 교수 광주일보 호국보훈 기고조회수 134
박지호2021.06.0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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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 보훈의 달빛동맹을 위한 제언

 

해마다 정부는 6월 호국 보훈의 달이 되면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인해 많은 행사들이 축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평화를 지키기 위해 산화한 호국 영령들을 위한 추모와 기억을 어찌 멈출 수 있으랴. 참혹한 전쟁의 상흔을 기억하고 되새기며, 참전 용사들을 위로하고, 평화와 미래를 기원하는 일은 지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러한 취지에서 전국 각지에 현충 시설을 설립하고 해마다 추모 행사를 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 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랠프 퍼킷 주니어 퇴역 대령에게 한국전쟁 명예훈장 을 수여했다. 감동적인 것은 한미 양국 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의자에 앉은 94세의 퇴역 노병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는 점이다. 이는 참전 용사에게 양국 국민을 대표해 최대한 보훈의 예의를 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는 6 25 때 전사한 미군 한국인 등 43800명의 이름을 새긴 벽을 착공했다. 이날 대통령이 6 25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함으로써 70년 전 북한의 남침으로 희생된 전사자들에 대한 보훈을 실천에 옮겼다는 데 의미가 크다.

필자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한국 땅도 아닌 미국땅 수도 워싱턴에 6 25전쟁 기념공원 을 설립하고 현충 시설인 추모의 벽 을 세웠다는 점이다. 현충 시설이란 조국의 독립, 국가의 수호 또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들을 추모하고 기리기 위한 시설로서 독립운동 시설과 국가수호 시설로 구분된다.

대한민국 현충 시설은 총 2165개이며 그중에서 독립운동 시설은 936개소, 국가수호 시설은 1229개소이다. 예를 들어 용산 전쟁기념관,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대전 국립현충원, 화천 자유수호위령탑, 양구 전쟁기념관 등이 그것이다.

그럼 광주광역시 소재 국가수호 시설은 어떨까. 6 25전쟁 호국영웅 명비, 호국 무공수훈자 전공비, 현충탑 등 모두 11개소로, 광주를 대표할 만한 시설이 부족

함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한편 대구광역시에는 국가수호 현충 시설이 이근석장군 동상, 6 25참전용사 명예선양비 등 14개소가 있다. 그나마 광주광역시보다는 규모와 시설 면에서 비

교우위에 있다. 그러나 대구 역시 타 지역과 비교하면 여러모로 부족하다. 따라서 대구와 광주의 협력적 노력을 통한 상생이 필요하다.

광주와 대구는 2009728일 대구 광주 지역 의료산업 공동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 을 하였는데, 이때 달빛동맹 이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달빛동맹은 대구의 옛 명칭인 달구벌 과 광주 빛고을 의 앞 글자를 따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달빛동맹을 맺은 두 도시는 2015년 광주대구고속도로 왕복 4차로 확장 개통, 코로나 19 병상연대, 상호 재난구호 등을 통해 굳건한 협력을 다져왔다. 최근에는 3차원 입체영상(3) 융합산업, 전기자동차, 의료, 신재생에너지등 4개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또한 달빛 내륙철도 와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등 달빛동맹을 토대로 두 지자체를 잇는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고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스포츠 도시로 단숨에 발돋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양 도시는 아시안게임 공동 개최를 통해 국제적 지명도를 가진 도시로 상생 발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동서화합을 꾀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호국보훈 분야에 있어서도 달빛동맹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광주의 경우 탑과 비석, 동상 위주의 조형물 시설이 대부분이고 기념관이나 공원, 사적지 등은 다른 곳에 비해 매우 부족하다. 따라서 달빛동맹 차원에서 호국보훈 관련 예산 확보와 지자체의 관심을 공유하고 상호 지원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다음 몇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광주 대구 지역 현충 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양 도시를 대표할 만한 시설 확보가 절실하다. 둘째, 6 25전쟁 당시 격전지인 광주 북구 동림동 옛 산동교 일대에 평화공원(가칭)의 건립과 관련 기념 추모시설 설립, 성역화 사업이 필요하다. 평화공원이 완성되면 매년 현충 의식을 고양하는 행사를 할 수 있고, 지역 초중고생 및 대학생들의 답사 교육 장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산동교 전사자와 전상자들에 대한 보훈 방안, 산동교 관련 학술대회 개최 등을 고려해 볼 만하다. 이곳 산동교 전투의 전사자 30여 명과 전상자 50여 명에 대한 추가 발굴과 위패 봉안, 추모 행사를 매년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

역사를 잊어버리는 국민은 또다시 그것을 되풀이한다는 말이 있다. 광주 산동교 평화공원이 호국 보훈의 달빛동맹 정신을 바탕으로 후세에 길이 남을 역사 교육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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