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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예술학과 박장순학과장 광주매일 칼럼기고조회수 405
박지호2023.04.1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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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미용인의 롤러코스터 직무심리 극복방안

 

송원대학교 미용예술학과 박장순학과장

 

최소 7년 이상 한 직종에서 종사해 해당 직무를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자를 국가 공인 기능장이라 명명한다. 미용업의 기능장인 미용장(미용기능장)’은 근로자 직업능력 개발법에 의해 미용 기능사 자격증 취득 후 7년 이상 실무경력자 또는 9년 이상 미용현장에서 종사한 실무 종사자에게만 자격시험 응시 조건을 걸고 있다. 누구나 동경하고 부러워하는 숙련인이지만, 그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 남모르게 흘린 눈물과 수많은 역경을 견뎌낸 불굴의 의지는 가히 높이 평가할만하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당당히 목에 건 메달리스트들의 인터뷰를 듣다 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인내와 끈기이다.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김연아의 영광을 부러워해서 김연아 키드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김연아의 명성에 도달하는 후배들은 그리 많지 않다. 김연아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동경했으나 그녀가 남몰래 참고 견뎌왔던 수천, 수만 번의 엉덩방아와 부상으로부터의 위협을 직접적으로 체험해 보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헤어미용을 포함한 피부미용, 네일미용, 메이크업 등의 미용산업 종사자들도 기술 숙련인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놀이동산에서 마치 롤러코스트를 타듯 여러 단계의 직무심리 변화와 갈등, 고민, 번뇌, 좌절과 같은 난관들을 뚫고 감내해야만 한다. 만약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곧 바로 직종 변경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비단 미용업뿐 아니라 어느 직종에도 해당하는 일이겠지만 기술 함양과 동시에 고객을 친절하게 응대해야 하는 미용업은 변화무쌍한 직무심리의 조절과 위기극복을 더욱 필요로 한다.

 

필자는 헤어살롱에서 기술을 습득하며 바쁘게 스탭생활을 하던 IMF 직전인 1996년도 당시 6살 연상의 어느 여성스탭과 함께 근무하고 있었다. 원장님께서 그녀보다 나에게 고객 응대(기술 연마)의 기회를 하나라도 더 주면 그녀는 곧바로 원장님께 이의 제기를 하곤 했다. “미스터 박은 20대 중반 아직 어린 총각인데 반해 본인은 두 딸의 엄마이자 주부라서 하루빨리 미용기술을 배워 본인 가게를 개업해야 하니 기회를 더 달라는 요지였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필자는 급하게 기술을 습득한다면 분명 사상누각(砂上樓閣)으로 전락할 공산이 클 터인데라고 혼자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그로부터 몇 해 지나지 않아 그녀가 미용업이 아닌 평택산업단지 내 제조회사에 취직했다는 소식이 필자의 귀에 들려왔다. 그녀는 직무심리에서 스스로 평정심을 상실하고 조급증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본인의 직무태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결과를 낳은 것이다.

 

필자의 제자들도 광주시내 헤어살롱 또는 서울 청담동의 유명 헤어살롱으로 취업을 나간 이들이 많다. ‘졸업생 취업 현황을 파악하다 보면 어느새 헤어디자이너가 됐다는 졸업생이 있는가 하면, 청담동에서 아직 스탭생활을 하는 졸업생도 있다. 이는 헤어디자이너가 되는 과정이 지역이나 헤어살롱에 따라 1년에서 36개월까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졸업생들에게 미용선배로서 해 주는 단 한마디는 인내이다. 개인차는 있겠으나 헤어미용인은 통상 3개월, 6개월, 1, 2년의 사이클로 직무심리의 변화 즉 슬럼프가 찾아오기 마련인데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곧장 도태된다. 따라서 항상성을 지닌 직무심리의 유지는 생명력 긴 미용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네일미용이나 메이크업과 같이 헤어미용인은 시대를 선도하는 세련된 헤어디자인을 연출하기 위해 생동감 넘치는 감성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 평상시 헤어살롱의 고된 업무에 찌들어 있을 것이 아니라 시간이 허락한다면 독서, 영화감상, 음악 감상, 여행 등 다양한 여가를 통해 시야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헤어미용인은 고객의 머리를 기계적이고 반복적으로 다듬는 시술자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헤어디자인의 경지에 이르도록 노력하고 정진하는 예술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헤어미용인에게 근면, 성실의 직무태도는 기본이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감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항상 구비해야 성공하는 미용인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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