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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예술학과 박장순교수 광주매일신문 칼럼기고조회수 496
정순성2023.01.3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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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시대 속 대학교 미용학과의 입시


지난 8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신생아 출생 수는 26만3천176명으로 전년 27만7천357명 대비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 1인 기준 평균 0.8명 가량으로 세계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주요국가 출산율에서 1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합계 출산율이 채 1명을 넘지 못하는 유일한 국가로 기록됐다. 대한민국이 이러한 인구절벽시대를 맞이하게 된 원인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결혼 기피, 만혼(晩婚) 추세, 여성들의 더욱 적극적인 경제활동 참여, 산업화 진전으로 인한 출산 기피, 육아 부담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에 정부도 다각도의 출산장려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두드러진 성과는 나타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베이비 붐(baby boom) 세대를 지나 필자가 태어난 197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92만 명을 훌쩍 상회하는 높은 출산률로 인해 정부에서는 인구문제의 해결을 목표로 1960년대부터 가족계획사업을 세워 인위적으로 출산을 조절했다. 정부의 가족계획사업은 연도별로 1962년부터 1966년까지의 제1기 때 ‘알맞게 낳아 훌륭하게 기르자’의 표어를 주창했고, 1967년부터 1971년까지의 제2기는 “세 살 터울로 세 자녀만 35세 이전에 낳자”었다. 그리고 1972년부터 1976년까지 제3기는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1977년부터 1981년까지의 제4기는 “하루 앞선 가족계획 십 년 앞선 생활 계획”, 1982년부터 1990년까지 제5기는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마지막으로 1991년부터 1995년까지 제6기는 “적게 낳아 건강하게 키우자”의 표어를 사용했다. 필자의 유년기를 회상하면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교실이 부족해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등교했고, 한 교실에서 60명 넘는 많은 동급생과 수업을 받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니 작금의 현실로는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음에 씁쓸한 미소가 번지기도 한다.

1991년 강릉 영동전문대학과 부산 동주여자전문대학에서 미용과 신설을 기폭제로 전국 전문대학에서 미용과가 비약적으로 신설됐다. 그리고 1999년에는 미용산업체에서 요구하는 기술 인력을 교육해 즉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 미용인을 양성하던 전문대학과의 차별성을 내세워 광주여자대학교에서 미용학과를 개설해 미용학적 체계를 견고히 구축하게 됨에 따라 4년제 종합대학교의 미용학과 신설도 붐을 이루게 됐다. 2000년대를 지나면서 미용학과의 신설과 폐과가 여러 대학에서 거듭해 오다가 2022년 현재는 150여 개가 넘는 대학에서 미용학과를 운영 중이다. 특히 광주·전남지역은 4년제 대학교 7개교와 전문대학 9개교가 미용학과를, 미용 특성화 고등학교도 4개교에서 운영 중으로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미용 교육열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용 특성화고교는 학과 평가에서 취업률이 매우 중요 지표로 작용하고 ‘선 취업, 후 진학’을 교육목표로 설정하는 학교가 많아 대학 진학률은 인문계 고교 졸업생과 견주었을 때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 피부미용, 네일미용, 메이크업 전공자에 비해 특성화고교의 헤어 전공자 고3생들은 대학 진학보다 헤어살롱으로의 취업을 더욱 선호하기 때문에 미용학과를 운영 중인 대학교의 입시 모집은 더욱 난항을 겪는 추세이다. 특성화고교 학생들이 대학진학 기피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우선적 미용산업체에서 디자이너(경력자)로 하루빨리 진급해서 안정적인 삶을 갈망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대학교육에 회의를 느낀다거나 현실적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도 대학진학 기피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출생아 급감으로 인한 인구절벽시대를 맞고 있는 일선 대학교 미용학과에서는 이러한 현실적 동향과 어려움을 면밀하게 분석해 입시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MZ세대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효율적인 미용 교육목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입시생들이 선호하는 현실적 대학 선택기준이 무엇인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용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전인적(全人的) 인재상이 무엇인지 등을 심층 분석해야 한다. 여기에 우수 미용인재 양성과 해당 학교 상황에 부합하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입시 방안을 구상한다면 인구절벽 시대 속에서 어렵겠지만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선방 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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