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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학과 백현옥교수 남도일보 독자권익위원 칼럼 기고조회수 418
정순성2022.12.0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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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역할, 그 어려움에 공감하며

 

요즘 나의 밤과 새벽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아마 4년 만에 돌아온 월드컵이 시작 되어서일 것이다. 팬데믹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3여 년이 지나고, 실외 규제가 풀린 상태에서 치러지는 월드컵을 맞이하면서 나도 한명의 붉은악마가 된 듯한 기분으로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아직 예선을 치르고 있지만 각 조별로 재미있는 경기 결과들이 속속 올라오니 보는 재미와 함께 예상을 깨는 결과에 놀라기도 한다. 이제 120일 된 손자가 함께 생활하다보니 마음껏 소리내어 응원을 하기도 어렵지만 우리나라의 경기가 있을 때면 늘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이제 예선 2차 경기가 끝나고, 3차 경기를 기다리며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있을 우리 선수들을 생각하면 한편으론 안타깝고, 다시 떠올리면 화가 나는 경우들도 있다.

 

우리나라가 진다는 예측이 많았던 우루과이전에서 그 많은 찬스들을 놓친 것을 보고 안타까워 발을 동동 굴렀다. 꼭 이겼으면 좋겠다는 염원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가나전에서는 유독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편파적으로 대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주심 때문에 속에서부터 화가 났다. 끝도 없이 ? ?” 하는 의문이 올라올 정도였다. 그러나 경기를 보면서 계속 안타깝고 화가 나는 경우가 하나 있었다. 바로 이강인 선수의 출전 시점이었다.

 

내가 체육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가르치는 사람은 아니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지쳐봐온 자칭 열성팬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잘 모르고, 이야기하면 놀라는 편이지만 나는 구기종목이라면 대부분 관람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축구는 손흥민 선수가 출전한다고 하면 새벽에 하는 프리미어 리그를 기다렸다 볼 만큼 좋아한다. 그래서 많은 규칙을 알고 있고, 선수들의 기량도 대부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축구선수 중 TOP은 두말할 것도 없이 손흥민 선수이다. 부상을 당했으면서도 첫마디가 월드컵에 갈 수 있냐고 할만큼 간절했고, 마스크를 끼고 있으면서도 최선을 다해 뛰고 있는 그를 보면 나보다 한참 어린 선수지만 존경스럽기까지 한다. 나는 그런 손흥민 선수와 발 맞춰 뛰어줄 수 있는 선수가 이강인 선수라 생각했다.

 

물론, 파울루 벤투 감독은 참 많은 것을 고려하고, 고민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우리나라의 경기들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겠지만 그의 선택에 참 많이 아쉬움이 따랐다. 24일 무승부로 끝났던 우루과이전에서도 열심히 뛰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이강인 선수가 후반전에 투입되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했다. 28일 가나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졌지만 후반전에 투입된 이강인 선수의 도움으로 만회골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후반에 들어간 이강인 선수가 분위기를 만들어주면서 참 아쉽게 졌지만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어냈다고 본다.

 

분명 나도 알고 있다. 리더의 자리에서 내리는 결정은 늘 모두를 만족시키기에는 어렵다. A의 말을 들으면 A의 말이 맞는 것 같고, B의 말을 들으면 B의 말이 맞는 것 같을 때도 있다. 그렇다고 그 중간을 찾자니 이도 저도 안 되는 경우도 생겨 난감했던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더의 역할을 정확한 판단과 명확한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까지도.

 

어쩌면, 이번 벤투 감독의 이강인 후반 투입 작전은 우리에게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명확한 결단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조금 더 일찍 투입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워준)’였지만, 다시 한번 승리를 향해 달려갈 우리나라 선수와 벤투 감독을 다시 한번 뜨겁게 응원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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