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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학과 김용민교수 광주매일신문 기고조회수 815
박지호2021.07.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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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학! 경쟁에서 나눔으로

 

지역대학의 문제를 지방자치의 범주에 넣어 지역공동체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지방대학의 어려움은 지역의 일자리, 지역인재양성, 지역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이는 지방자치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 지역대학을 살리기 위해 광주광역시는 대학발전협력단을 발족하여 힘을 보태고 있으며, 동남권 산관학협동위원회를 결성하여 대학·지자체·기업 등이 지역대학발전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대학의 문제를 풀어가는 데는 많은 걸림돌 있다.

 

가장 중요한 출발선은 지역대학 스스로 양보하고, 가지고 있는 자원을 나누고, 대학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적극적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교육부에서는 각종 대학평가를 통해 대학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으며, 구조조정의 핵심 결과물은 대학의 정원감축과 폐교이다. 이러한 대학 간 경쟁관계에서는 상생의 협력구조를 만들어 내기가 어렵다. 경쟁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틀 안으로 들어가서 다른 사람들과 견주거나 다투는 일이다. 경쟁의 구조 속에서는 이미 정해진 틀을 바꾸는 일은 불가능하다. 경쟁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정해진 틀은 더욱 고착화되고 이 고착화되어가는 틀은 새로운 대안을 맞이하는 길을 여지없이 차단해 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 간 협력을 통해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절실한 시기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경쟁에서 분배로 분배에서 재분배의 길을 찾아야 한다. 대학마다 유사학과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대학 간 학생유치를 위해 경쟁관계가 가속화되는 것이다. 대학 마다 차별화된 학과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경쟁은 줄어든다. 대학 마다 특성화를 말한다. 우리 지역대학의 특성화의 면모를 보면 특성화가 중복되어 있거나 차별화되어 있지 않다. 특히 광주시의 지역산업육성에 맞추어 대학도 한결같이 비슷한 특성화를 하기 때문에 유사할 수 밖에 없다. 특성화 내에서도 차별화를 시킬 수 있다면 함께 갈 수 있다. 우리 지역대학이 모두 모여 대학 특성화를 드러내고 양보를 통해서 분배 또는 재분배가 이루어져야 한다.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다.

 

최근 대학 간 협력의 핵심으로 공유대학을 논의하고 있다. 대학의 자원을 공유한다는 개념으로 전공이나 소속과 관계없이 교육을 원하는 학생은 수준별·분야별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유연(집중)학기제를 운영하거나 수강신청 제한을 완화하여 학사학위는 물론 대학원 수준의 교수연구 프로젝트를 참여하도록 한다는 취지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이 열린 마음으로 대학이 가진 것을 드러내어 보여주여야 한다. 그러나 공유대학은 학생의 대학 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지며 우수한 대학에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학 간 학점교류를 위해서는 표준화된 학사제도가 마련되어야 하는 등 쉽지 않은 산이 막고 있다. 지역의 사립대학은 학생의 등록금으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생이 우수대학으로 떠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할 수 있다. 결국 공유대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학 마다 경쟁력있는 분야를 우선 공유하여야 한다. 이는 대학의 특성화와 연결되어 진다.

 

교육부는 2025년에 고교학점제를 전면도입 한다. 2022년에 도입하는 학교도 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하고 누적학점이 기준에 도달할 경우 졸업을 인정하는 제도이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다양한 교과목이 개설·설계되어야 한다. 고교학점제는 자연스럽게 대학이 참여할 수 밖에 없다. 기존의 고등학교 교과목으로는 다양한 학생들의 진로를 설계하고 과목을 개설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학이 참여를 하게 되면 결국 그 대학의 특성화된 분야의 교과목이 개설되어 학생들에게 제공되어야 한다.

 

우리는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획일화된 교육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경쟁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과거의 획일화된 교육방식이다. 대학은 현재의 경쟁의 구도에서는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이제라도 대학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어 남들과 차별된 방식을 찾아야 한다. 경쟁에서 분배로 분배에서 재분배를 통해 지역대학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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