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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학과 백현옥교수 남도일보 독자권인위원 칼럼조회수 814
박지호2021.07.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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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된다는 것에 대하여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한 해를 시작하는 설렘이 뒤섞이는 로타리 이·취임식에 다녀왔다. 아니, 계속 다니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이번 행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더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상반되게 오랜만에 대면으로 모이는 설렘이 넘쳐나는 분위기였다. 다들 소규모, 비대면으로 활동하다 큰 행사를 함께 하니 어린 아이들처럼 들뜬 기분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내가 봉사하고 있는 로타리 클럽은 매년 6-7월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바뀌는 이·취임식을 통해 새로운 한해를 시작한다. 로타리는 지역에 따라 지구로 구분되고, 지구 안에는 다양한 클럽이 존재한다. 클럽은 각자 자신들의 특색있는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클럽 안에서 재능기부나 다양한 친목활동을 통하여 클럽원들간의 친목을 도모한다.

 

다양한 직업과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클럽을 이루어 소외되는 이웃에게 분명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러한 봉사단체의 한 구성원으로 속해 있다는 것으로도 참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봉사가 주 목적인 봉사단체 안에도 다양한 임원들이 존재한다. 누군가는 리더가 되고, 그를 보조하는 역할과 함께하는 역할들로 구성되어 하나의 단체가 완성되어 간다. 특히 누군가가 리더가 되어 한 클럽을, 지구를 이끌어 나가야 무언가 방향성에 맞게 진행된다. 그 방향성을 확인하고 맞게 가고 있는지 체크를 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리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방향성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어느 순간, 우리나라를 대표하겠다는 후보들이 자신의 공약과 계획을 말하는 것보다 상대방 후보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자신보다 왜 표가 덜 나와야 하는지를 증명하는 것에 급급하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의 잘못은 자신의 무기가 되고 자신의 잘못은 또 다른 누군가의 잘못으로 덮으려 한다. 한 나라를 대표한 사람을 뽑는 자리니 만큼 많은 검증을 거쳐야 하겠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 무기가 되고, 다른 누군가의 잘못을 이슈화 시키는 것을 보면서, 과연 우리가 바라는 리더의 모습인가 고민해 보게 된다.

 

630일 기준으로,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사람은 여당 9, 야당 9명 등 총 18명이라고 한다. 우리는 그들이 여야 할 것 없이 서로를 흠집내고, 잘못을 물고 늘어지며, 자신의 잘못보다 누군가의 잘못이 더 이슈화되길 바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16개월이 지나 장기화된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국민들이 지쳐 있고 백신과 경제, 사회적 문제 등등 처리해야 할 안건이 차곡차곡 쌓여 있음에도 그에 대한 공약이나 언급은 거의 없다. 나는 그들이 국민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꽤 궁금하다.

 

꽤 오랜기간 도맡았던 학과장을 내려놓고 나니, 흔히 말하는 하늘로 날아갈 것처럼 가벼웠다. 교육과정을 짜고, 수업을 배분하고, 내가 맡은 수업을 하면서 학과 내의 행사들을 진행시키고, 졸업 예정 학생들의 실습처와 취업처를 함께 고민하고, 자격증 특강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며, 졸업 할 때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학점과 자격증들을 체크하고, 졸업한 학생들이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까지 당연하게 해왔던 일을 다음 학과장을 맡은 교수님께 인계하였다.

 

그러고 나서 돌이켜 보니 나의 방향성에 따라와준 교수님들과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리더는 많은 역할을 해내는 것을 통해 방향성을 맞춰간다. 그 역할을 어떻게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서를 보여줄 리더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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