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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 봄철, 대학생들의 정신건강이 위태롭다!사설조회수 1149
신문방송국 (swnews)2019.06.27 16:57

봄철,

대학생들의 정신건강이 위태롭다!

 

우리가 흔히 ‘계절의 여왕’이라 부르는 5월이다. 5월이 되면 녹음이 짙어지고 벌과 나비가 날아들어 식물의 열매를 맺기 위한 수정(受精) 활동을 돕는다. 세상에서 자연의 신비함을 느끼는 싱그러운 계절이다. 그러나 화창한 봄날이 역설적으로 정신건강에는 혹독한 계절이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3-5월 봄철에 서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 수가 월평균 300명으로, 연간 자살자 수의 40%를 차지한다. 이따금 우리를 아연실색케 하는 미국 대학에서의 소위 ‘묻지마 총격 살인’도 대부분 봄철에 발생한 사고이다. 봄에는 우울증(憂鬱症)과 조증(躁症)이 악화되기 쉽고, 조울증 환자의 자살률도 10-15%에 이를 정도로 높은 편이다. 대학생들의 정신건강도 대단히 위험한 수준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3월 진행된 전국 대학생 2,6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5.4%가 불안, 43.2%가 우울, 14.3%가 자살위기 증상을 호소하는 등 정신건강 실태가 심각했다. 조사에 참여한 학생 중에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학생도 1.6%에 달했다. 이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나타난 자살 시도율 0.8%의 두 배에 달하는 숫자다.

 

왜 현대의 대학생들은 갈수록 불안해지며 우울함을 안게 된 것일까. 대학생들은 갓 성인이 됨과 동시에 수많은 고민들을 직면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은 대학생들을 불안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들 중 하나다.

대학생의 우울감 또는 불안감의 원인이 되는 요인들 중 두 번째로 큰 요인은 인간관계다. 대학은 ‘작은 사회’라고 불리며 그 안에서 이성 관계, 동기와 선배, 학생과 교수 등 여러 유형의 관계를 맺게 된다. 보통 같은 또래의 친구들과의 익숙한 관계 맺음에만 익숙했던 시절이 지나고 대학생이 돼 더 많고 새로운 종류의 관계를 맺음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실제적 사회 경험 없이 대학 생활을 시작한 학생들, 특히 집에서 떨어져 처음으로 독립적 생활을 하는 대학생은 많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 또한 스트레스의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인간이 이러한 도전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해진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 도전이 스스로 넘을 수 없는 장벽이 되어 청년들을 아프게 만들고 학교와 사회로부터 후퇴하도록 만든다면, 그 장벽을 넘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대학과 사회의 책임이다. 대학 당국은 학생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우울증과 같은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무엇보다 상담센터 등을 활용한 전문적 상담 등의 예방 차원의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대학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갖춘 전인적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자기 계발에 힘쓸 수 있도록 해줄 책무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신적으로 아파하고 있는 학생들은 힘든 시간을 겪고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존재해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인생에 정석과 같은 교과서는 없다. 따라서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에 집착하지 말고, 자신이 바꿀 수 있는 일에는 용기와 의지를 가지고 실천해야 한다. 우리 대학생들이 자신이 가진 내면의 소리를 잘 듣고 정신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지혜로운 학교생활을 해나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