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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자유와 언론의 책임을 강조하는 송원대학교 신문방송국

태백산맥조회수 1707
관리자 (chambit)2012.05.2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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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환경시스템공학과 1•서희종

 

단군왕검이 나라를 세운 이래로 한반도에는 여러 역사와 문화가 계승 발전해왔다. 하지만 유구한 한반도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나라는 현재 ‘한반도’라는 이름이 슬프게 두 동강 나서 남한과 북한이라는 이름으로 갈라져 있다. 현재 새로운 시대의 주인이 될 우리들의 생각을 읽어보았을 때, ‘우리는 정말 진심으로 통일을 원하고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이러한 의문 속에서 만난 소설이 바로 『태백산맥』이다. 소설을 읽으며 분단된 현실과 더욱 가깝게 서서 진지하게 생각을 펼쳐볼 수 있었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일제치하가 막 끝난 시기이다. 일제강점기 때를 거치며 한반도는 경제적으로 피폐해져 있다. 그리고 신분제도가 사라졌다고는 하나 엄연히 무의식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사회적 신분의 갈등으로 나라 안이 소란스러웠다. 3.8선을 중심으로 소련군은 이북에 주둔하고 미군이 이남에 주둔하여 한반도는 소련과 미국에 의해 나라가 갈라지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북한은 김일성이 남한은 이승만이 앞장서 단독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주장하였다. 소련의 지휘아래 북한이 내세운 이념은 공산주의였고, 미군의 힘이 지배하고 있는 남한이 내세운 이념은 민주주의였다.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던 냉전의 갈등이 한반도 안에서 압축되어 전개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이념적 갈등 앞에서 ‘공산주의’ 혹은 ‘사회주의’에 대한 알 수 없는 이질감으로 거부 반응을 일으키고는 하였다. 물론 이는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민주주의국가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내 삶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익숙해져 공산주의 혹은 사회주의의 삶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공동생산 공동분배’라는 슬로건이 과연 사회를 지탱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악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 의식주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인간은 개인을 내세우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는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을 것이고 이러한 이들이 국가발전에 저해될 것이 분명하다. 때때로 뉴스를 통해서 볼 수 있는 북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태백산맥』을 읽으며 철저하게 민주주의, 자본주의만을 좋은 것이라 여겼던 나의 고정관념이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이 내 고정된 의식을 깨고 생각을 변화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어 준 것이다.
소설 속 염상진은 공산주의를 주창하던 인물이다. 그는 끊임없이 공산주의를 외쳤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공산주의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기도 하였다. 과연 그가 주창한 공산주의가 무엇이기에 목숨까지 내던진 것일까? 바로 염상진이 주창하던 공산주의는 경제적으로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약자이며 아무 희망도 없는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당시 정부는 약자와 소외된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기는커녕 그들의 생사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 추구였다. 이러한 부분을 읽으며 내 안에 차오르는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들이 현 정부의 부패 정치와 닮아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전혀 힘이 없었던 그들에게 있어서 민주주의는 오히려 큰 벽이었을 것이다. 아무런 희망이 없는 그들에게 민주주의 정신은 가혹 행위가 되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공산주의가 민주주의보다 뛰어난 이념이라고 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이념이 더 나은 것인가가 아닌 어떤 것이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 주는 것이다. 이념적 편견을 깨고 다른 이들의 삶과 이념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