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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스포츠의 승부조작기자석조회수 4810
관리자 (chambit)2012.05.24 15:00

최근 스포츠계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승부조작’ 사건이다. K리그를 시작으로 대대적으로 드러난 ‘승부조작’ 사건이 스포츠계를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다. 이는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던 선수들과, 프로의 세계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사랑해준 팬들 모두에게 충격적인 일이었다.
‘승부조작’은 스포츠에서 경기가 시작되기 전, 경기 결과나 과정을 미리 결정한 뒤 이를 시행하여 경기를 조작하는 것을 뜻한다. 최근의 ‘승부조작’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승부조작’이 바로 ‘프로’축구, ‘프로’야구에서 벌어졌다는 것이다.
사실 처음 뉴스에 ‘승부조작’ 사건이 보도되었을 때, 대부분 사람들은 단순한 고교 스포츠계의 일일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하지만 ‘프로 선수들이’ 사건에 연루된 것이 밝혀졌다. 게다가 봇물 터지듯이 ‘프로 축구’, ‘프로 야구’의 ‘승부조작’ 사건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보도에 처음에 느꼈던 분노와 실망감이 점차 상실감으로 변해갔다. 물론 스포츠 세계에서 승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승리가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이겼기 때문이 아니다. 승리라는 이름 안에는 그 경기에 임한 선수들의 최선과 진실성이 함께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의 ‘승부조작’ 사건으로 선수들과 팬들의 ‘신뢰 관계’가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미 결과가 정해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마음을 어지럽혔다. 어쩌면 내가 응원하는 선수의 행동이 브로커와의 약속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선수들을 향해 외치는 팬들의 응원 소리를 줄어들게 하였다. 내 눈앞에 펼쳐진 달콤한 유혹이 가져온 대가는 너무나도 컸다.
이런 시점에서 과연 ‘승부조작’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보자. 답은 분명하다. 승부조작을 지시한 브로커들을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프로 스포츠’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것 역시 승부조작을 지시한 브로커들을 위한 것인가? 아니다. ‘프로 스포츠’는 경기를 관람해 주는 팬들과,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승부조작’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도 분명해졌다. 선수와 팬을 위한 진정성 있는 길, 그 길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엄애란 기자 dofks801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