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록 / 토목공학과 교수

필자는 지난 5월부터 정부에서 주관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여기에는 한 분야에 대하여 산업현장전문가, 교육훈련전문가, 직무•자격전문가 등 십여 명 이상이 참가하여 직무와 관련한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이하 NCS로 표기)은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 기술, 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 한 것으로, 산업 현장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 즉, 지식, 기술, 태도 등을 국가적 차원에서 표준화한 것을 의미한다. 이 NCS의 특성으로는 근로자가 해당 직업내에서 소관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요구되는 실제적인 수행능력을 의미하며 해당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작업능력, 작업관리능력, 돌발 상황 대처능력, 미래지향적 능력 등을 포괄하여 제시할 뿐 아니라 모듈(Module)형태와 산업체 단체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NCS의 활용영역으로는 산업현장의 직무수요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제시함으로써 기업체의 경력개발경로, 직무기술서, 채용배치승진체크리스트 자가진단도구, 교육훈련기관에서는 교육훈련과정, 훈련기준, 모듈교재개발로, 자격기관에서는 출제기준, 검정문항, 검정방법, 자격종목개편 등으로 활용되어 인적자원 개발의 핵심기능을 가지며 이를 통하여 현장중심 인재채용, 지속적인 인적자원개발, 인력양성비용절감, 체계적인 근로자의 경력관리 효과가 기대 된다고 할 수 있다. 2008년도에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발표한 대졸 신입사원 재교육기간은 평균 20여 개월, 대졸 신입사원 재교육비용은 1인당 평균 6,088만 여원이라는 자료에서 보듯이 대학을 졸업한 이후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교육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문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NCS에서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10가지 기초직업능력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테면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자기개발능력,자원관리능력,대인관계능력,정보능력,기술능력,조직이해능력,직업윤리 등을 들 수 있다.

의사소통능력이란 문서이해 및 작성, 경청, 언어구사, 기초외국어능력으로 직장생활에서 문서를 읽거나 상대방의 말을 듣고 의미를 파악하고,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간단한 외국어 자료를 읽거나 외국인의 간단한 의사표시를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와의 원만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아니 할 수 없다.

 수리능력이란 기초연산, 기초통계, 도표분석, 도표작성능력 등 직장생활에서 요구되는 사칙연산과 기초적인 통계를 이해하고, 도표의 의미를 파악하거나 도표를 이용해서 결과를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본적인 계산을 수행하고 표, 그래프, 차트 등을 활용하거나 수학적 아이디어와 개념을 글로서 표현하는 등 업무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하여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기초능력이다.

문제해결능력이란 업무와 관련된 문제를 인식하고 처리함에 있어 창조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와 비판적 사고를 통하여 대안을 제시함과 동시에 대안을 적용하고 결과를 평가하여 환류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높은 수준의 소위 해결사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코 간과해서는 아니 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자기개발능력이란 직업인으로서 자신의 흥미, 적성, 특성 등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이해하는 자아인식과 자기개발목표 성취를 위해 스스로를 관리하며 개발해 나가는 능력을 의미한다. 평생학습사회가 도래하고 지식의 생성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직업인은 직장 생활을 하는 중에도 지속적으로 학습을 통한 성장이 요구되며, 자신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능력을 개발하고 경력을 개발하는 자기개발능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자원관리능력이란 직장생활에서 시간, 예산, 물적자원, 인적자원 등의 자원 가운데 무엇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확인하고, 이용 가능한 자원을 최대한 수집하여 실제업무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계획하고, 업무 수행에 이를 할당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성과를 내는 경제원칙이 필수적인 현대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직업인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능력이다.

대인관계능력이란 직장생활에서 팀워크와 리더십, 갈등관리, 협상, 고객에 대한 서비스 등에 대해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조직구성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조직내부 및 외부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고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대인간사회에서 정말 중요한 덕목이기도 하다.

정보능력이란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기본적인 컴퓨터를 활용하여 필요한 정보를 수집, 분석, 활용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매일 매일 수많은 정보가 생성되고 소멸되는 현대의 빠른 정보화 사회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기초능력이라 할 수 있다.

기술능력이란 일상적인 직장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기술적 원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도구, 장치를 포함하여 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술을 선택하고, 실제로 적용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공학 분야에서는 특히 중요시되는 능력이라 할 것이다.

조직이해능력이란 직업인이 직장 생활을 하는 중에 조직 경영을 이해하여 경영마인드를 가지며, 조직을 구성하는 체제를 이해함과 동시에 자신의 업무를 이해하고, 현대 사회에서 국제적 감각을 갖춰야 경쟁력 있는 직업인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직업윤리란 직업 활동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직업 활동을 수행함에 있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태도, 매너, 올바른 직업관, 준법성, 윤리적 규범을 따라야 한다는 것으로 한층 더 노력하고 배양해야하는 기초직업능력이다.

자율성, 다양성, 창조성, 개방성, 특수성 등을 교육기반으로 하는 대학에서 상기에 언급한 NCS를 반드시 따라 가야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에서는 고민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나는 우리 학생들에게 어느 정도의 기초직업능력과 직무능력을 가지게 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