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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자유와 언론의 책임을 강조하는 송원대학교 신문방송국

대학생의 자유삼매사설조회수 4143
관리자 (chambit)2014.10.20 10:07
자유삼매自由三昧라는 말이 있다. 마음껏 제멋대로 행동하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민주사회이고 자유국가라면 누구나 자기 마음대로 말하고 행동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주체성을 가진 인간의 당위성 아닌가. 더구나 시ㆍ공간이 대학이라면 그 명분의 목소리는 더 커지지 않을까. 대학생은 엄연한 성인이고 반 사회인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러면 우리 대학의 풍경을 한번 얘기해 보자. 모르긴 해도 타 대학의 풍경도 우리와 큰 차이가 없으리라 여기면서 글을 써내려 간다. 왜냐하면 근래 젊은이들의 성향과 그들의 일상적인 패턴이나 문화에 비추어 보건데 그런 예단豫斷을 내놓아도 무리 없으리라 조심스럽게 생각해보면서 말이다. 
대학생의 본분이고 대학생활의 기본인 공부, 즉 학습현장인 강의실 풍경부터 말해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기성세대인 교수들의 입장에선 도무지 양이 차지 않는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강의실에 앉아있는 친구, 강의 시종개념도 없이 늘 지각하는 친구, 숫제 너부러져 자는 친구, 휴대폰에만 집중하는 친구, 항상 뒷좌석만 고집하면서 해찰하는 친구 등 헤아릴 수 없는 걱정가마리들이다. 그와 반대로 대다수의 친구들은 본분에 충실하고 있다. 교수들의 강의내용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집중하는 학생들, 제출한 과제마다 열과 성을 다하는 학생들, 수업 중에는 어떠한 게으름도 보이지 않는 학생들, 많은 칭찬을 해도 아깝지 않은 학생들도 많다. 이처럼 넘고처지는 강의실의 분위기 속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들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 여러 형태의 나태한 학생들을 도외시하고 강의를 진행할 것인지, 고비마다 그 친구들을 지적해야 할 것인지 참으로 난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녀석들 중에는 성격이 너슬너슬하고 말귀가 밝은 친구는 금방 제자리로 돌아오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는 오히려 말대꾸를 하거나 선량한 다수의 학생들한테까지 피해를 주는 경우도 간혹 있어 왔다. 
숙습난방熟習難防이라는 말이 있다. 몸에 밴 습관은 고치기 어렵다는 뜻이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란 말이 있듯 내 몸에 익은 자세나 버릇을 하루아침에 고치기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을 지닌 많은 대학생들에게는 씨알도 안 먹히는 기성세대들의 말잔치에 그치는 것이라 폄하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한발 짝 물러나서 곰곰이 생각하여 보면 일리가 풍부한 가르침이 되는 금언金言이 될 수 있다. 사람은 인생의 반을 습관을 만드는 데 쓰고 반은 그 습관대로 살아가는데 쓴다고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지금 대학생의 신분이다. 인생의 최고의 황금시절인 대학생이다. 그런 황금시절에 많은 황금을 캐고 저장하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는 황금처럼 빛을 낼 수가 없는 것이다. 대학생의 본분은 앞에서 지적한 문제만이 다는 아니다. 그것은 학교생활만 말한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잣대가 여기에 있다. 세상은 보통 사람을 평가할 때 하나를 보고 그 나머지까지 말해버리지 않는가. 어쩔 수 없는 세상의 무서운 법칙이다. 차츰 허물어지고 있는 불문율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유효한 잣대인 것이다. 대학생의 기본을 저버리는 젊은이가 커서 무슨 사회적 책무를 수행할 수 있겠는가 하고 물어오는 기성인이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답할까. 우리는 대학의 자유와 대학생의 자유를 잘 구분해야 한다. 대학의 자유는 그야말로 신성불가침이다. 그러나 대학생의 자유는 곧 自律자율이다. 자율, 스스로의 의지로 자신의 언행을 규제하는 것이 그것이다. 스스로가 자기의 몸과 마음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왜 많은 대학의 친구들이 타율에 얽매이려고 하는 것일까. 수업시간을 허투루 대하고 대학시절을 그렁저렁 보내버리면 허수아비 같은 인생이 될 수 있다. 대학생 시절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각자 나름의 가치관으로 잘 판단하여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보람찬 하루하루의 대학생활을 꾸려가자. 그런 터전 위에서 자유삼매를 찾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