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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시간표를 바꾸자사설조회수 4451
관리자 (chambit)2014.06.16 16:09
어느덧 6월이다. 달력으로 보아 1년의 반이 가는 것이고 대학의 학기로 보면 한 학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새해를 맞이하여 새 출발의 다짐을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기까지 와버린 것이다. 세월여류(歲月如流)라는 말이 있다. 시간은 물이 흐르는 것처럼 빠르다는 경구이다. 우리 젊은 학생들은 시간의 빠름과 그 무게에 대한 어른들의 가르침에 별반 반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실제 강의 중에 그런 문제를 언급해보면 냉랭한 것으로 보아 그렇다. 젊은 대학생들에게 시간의 소중함을 아무리 강조해도 그것은 우이독경(牛耳讀經), 소귀에 경 읽기가 되고 마는 분위기이다. 모르긴 해도 그런 현상은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젊은이들의 일반적인 공통점이 될 수 있다는 추론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시간의 소중함에 대한 젊은이들의 보편적인 시각이 얕은 상황이라고 해서 우리 모두가 우리 사회의 그 허약성에 함몰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어떤 문제를 사고하고 분석하고 해석하는데 다수의 집합이 항상 정답은 아닌 법이다. 서양 속담에도 시간은 금이라는 격언이 있잖은가. 우리는 이 속담 속에 내재된 메시지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인생의 주기에서 대학은 한 개인의 터를 닦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 중대한 시기에 시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대학생활을 알차게 보낼 수가 없게 된다. 근데 여기에는 중요한 문제가 하나 더 있다. 우리는 보통 시간의 가치를 논할 때 그것의 양(量)만 따지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과거 초·중·고 방학 동안에 짰던 하루 일과표가 바로 대표적인 모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루의 시간을 가지고 자기의 관심을 일반영역과 특정영역으로 나누어 적당히 배분했던 것이다. 이제 대학생인 여러분은 자신의 시간표를 새롭게 짜야 한다. 과거의 양(量) 중심에서 현재의 양(良)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 시간(표)에 대한 패러다임이 확 바뀌어야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이렇다. 과목마다 과제가 따른다. 학과목의 본질과 과제의 성질을 잘 파악하여 출제자인 교수를 흥미롭게 하고 학습자인 학생의 지식과 지성에 이로운 활동이 되어야 한다. 어디 여러분들 지난 학기에 처리했던 과제물을 다시 응시해보기 바란다. 다들 자신감이 묻어나는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제출하기 위한, 검사받기 위한, 양(良)이 아니라 양(量)만을 채워 넣는 과제는 아니었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하나를 더 말해 보자. 요즘 대학생들이 많이 하는 활동 중에 아르바이트가 있다. 어원을 보면‘학생이나 직업인이 돈을 벌기 위해 학업이나 본업 이외에 부업으로 하는 일’이라고 나와 있다. 학생의 신분으로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과거 선배들의 대학세계에서도 그것은 개인에게 보람과 효과를 가져다주기에 충분한 활동이었고 세상을 알아가는 좋은 경험이었다. 하지만 그 효용성과 가치는 현재에도 어느 정도는 남아 있다고 보면서도 여전히 발견되는 문제점이 있다. 그 문제점은 다름 아닌 주객전도(主客顚倒)이다. 사전을 보면‘사물의 경중이나 완급, 또는 중요성에 비춘 앞뒤의 차례가 서로 뒤바뀜’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학생의 신분으로서 주된 임무는 성실한 학교생활과 열정적인 학업이다. 그런데 적지 않은 학생들이 아르바이트에 구속되어 학생의 신분을 망각하는 언행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학기 중에도 아르바이트 때문에 학교생활에 큰 지장을 가져오는 친구들을 많이 보아온 터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는 대학의 얼굴이며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이왕 학업과 그것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면 보다 생산적이고 창의적이며 대학생에게 어울릴 만한 현장을 골라서 해야 할 일이다. 
계획이 있는 친구들은 당장 이번 여름방학부터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