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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처럼 힘차게 달리자.사설조회수 5018
관리자 (chambit)2014.01.16 10:47
인류가 부릴 수 있는 많은 사물 가운데 시간만큼은 인류의 의지대로 안 되는 신의 영역인 모양이다. 지난해를 맞이한 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다고 벌써 다른 해가 시작되었으니 말이다. 갑오년 푸른 말의 해이다. 그 빠른 시간의 흐름 속에 여느 해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되풀이 되는 새해 아침이지만 우리의 각오나 꿈은 항상 새롭고 다부져야 한다. 
국내나 국제정세로 보아 우리의 꿈과 각오를 다지고 펼치기에 주변 환경이 별 녹록치 않지만 우리는 거기에 좌절하거나 절망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젊은 대학생이기 때문이다. 젊은 대학생들의 힘은 마침 너른 들판을 곧고 힘차게 내달리는 말의 기상과 닮아 있다. 요즘 우리 젊은이들의 어깨는 말할 수 없을 만큼 축 처져 있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여기저기 둘러보아도 젊은이들의 기상과 호연지기를 펼칠 수 있고 받아줄 수 있는 아량이 없는 사회, 기성인들은 자기들만의 기득권 지키기에 여념이 없는 사회, 그렇기에 젊은이들은 쉽게 기성사회나 그들의 행태에 거부감을 드러내거나 부정하고 만다. 
그런 경향에 대해 선배들의 입장에서 쉽게는 후배들을 나무라거나 질책하여서도 안 된다. 그렇게 해서는 요즘 우리 사회가 말하는 소통의 가치를 찾아볼 수 없게 된다. 불통의 검은 그림자를 걷어내는 최상의 방법은 역지사지의 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말은 목적지를 향해 달릴 때 앞만 보고 달린다. 두리번거릴 여유가 없는 것이다 만약에 전속력으로 내달리지 않으면 주인의 채찍이 바로 말을 향에 가차 없이 당겨질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 선배들과 부모님들도 그런 삶을 살아왔을 게 자명하다. 가난한 가정과 나라의 구조 속에서 쉬지 않고 말처럼 뛰어 마침내 지금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일구어 내신 존재들이다. 
그들이라고 젊은 시절 현재의 우리만큼 어찌 고민이나 갈등이 없었겠는가. 어느 시대 어느 국가나 대학생이나 젊은이들이 짊어져야 하는 문제는 그만큼씩 있게 마련이다. 근데 중요한 문제가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젊은이들이 말처럼 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몫은 선배들이나 기성사회가 져야 한다. 젊은이들의 도전성과 역동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마당을 지어주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젊은 대학생들이나 후배 사회에 이런저런 주문을 해야 한다. 그게 사회적 정치적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원칙이고 기본 틀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후배들이 해야 할 임무나 자세는 무엇인가. 누가 뭐라 해도 대학생의 근본은공부이다. 군자무본(君子務本)이라는 말이 있다. 군자는 모름지기 자기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대학생의 본분은 바로 학업과 관련한 공부와 인생의 틀의 기초가 되는 여러 능력을 스스로 양성하는 것이다. 내 직무에 충실하지 않으면서 사회를 비난하는 것은 누워서 하늘을 향해 침을 뱉는 어리석은 짓이다. 말은 주인을 싣고 달릴 때 온힘을 경주하여 달린다. 그게 말의 본분인 것이다. 그게 말의 생명이고 기상인 것이다. 
푸른 말의 해인 갑오년 새해를 맞아 우리 모두 힘차게 달려보자. 새롭게 다가오는 한해 한해를 겹겹이 쌓아가다 보면 우리도 어느덧 너른 산하를 힘차게 내달리는 근육질의 한 마리 말이 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