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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자유와 언론의 책임을 강조하는 송원대학교 신문방송국

한 학기를 마무리하며사설조회수 4976
관리자 (chambit)2014.01.08 09:37
우리는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며 다졌던 다짐을 다시 돌아봐야하는 시간이 되었다. 시간이라는 물체는 정말이지 빠른 놈이지 싶다. 우리는 각자 앞에 스스로 여러 과제를 만들고 그것을 해결하려 많은 노고를 겪었을 것이다. 여러분들 중에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미처 맛보지 못한 숱한 경험을 한 친구도 있을 것이고, 아직은 이렇다 할 별다른 경험을 하지 않고, 그럭저럭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여기에서 말하는 경험의 실체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그것의 가치판단의 중심에는 자율성과 자발성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대학생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그것이 과학이고 자연의 법칙이다. 대학생에게는 이전과는 달리, 각자의 어떤 선택에 따른 결과에 철저한 책임이 주어진다. 그것이 대학생의 본분이고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여러분이 지난 학기 중에 어떤 경험을 했든, 그것은 순전히 자신의 몫인 것이다. 대학생활에 모범적인 형태를 보였든, 혹은 불량한 대학생활을 했든, 선택도 본인의 것이고 결과도 본인의 것이다. 그것이 자율정신이고 그 정신은 대학생활을 하는 내내 붙어 다니는 구속이자 책임이다. 

흔히 하나의 경험은 하나의 지식과 지혜를 가져다준다고 한다. 우리가 하는 경험은 나름대로 그만큼의 가치와 효용성을 가진다는 말일 것이다. 학과공부에 열중한 친구는 좋은 학점을 취득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친구는 마음에 안든 학점에 골머리를 앓았을 것이다. 세상사 작용과 반작용이 있는 법. 자신의 선택과 그 결과물 속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친구에게까지 위에서 말한 경험의 가치가 작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명심할 필요가 있다. 많은 실수나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도 반성이나 자각을 하지 못한다면 그에게는 경험이란 것이 시간 낭비이고 한낱 허접쓰레기나 다름없는 것이다. 지성인이고 반 사회인인 대학생이라면 무슨 경험을 하든 그 속에서 그만큼은 건져 올려야 한다. 학과공부가 아니라면 다른 가치를 보충하여 그만큼 자신의 역량을 키우면 되는 것이다. 가령 여러 형태의 알바를 통해 돈을 벌고 경제관념을 배우고 세상 사람들을 이해하는 안목을 기르는 것, 여러 친구들과의 어울림 속에서 대화를 하며 남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소통의 지혜를 배우는 것, 독서토론이나 스터디그룹을 통한 지식 쌓기나 유연성 확장에 신경을 쓰는 것, 선배나 교수님을 멘토로 삼아 열린 사고와 균형감각을 키우는 것 등. 위에 열거한 항목들은 사실 교재나 교과서를 통한 교육의 대상은 아니다. 그래서 대학교육에 있어서 더욱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다. 학과 공부에 다소 게을렀다 해도 다른 여러 경험을 통해 인성교육이나 인생에 이로운 장점을 확보한다면 그것 또한 큰 수확이 아닌가. 

대학교육의 본질과 역할을 따져보더라도 학과공부만이 능사는 아니다. 학과공부에만 코를 박은 학생이 사회에 진출해서 모두 훌륭한 시민이 되는 것은 아닐 터. 그렇다고 대학생의 기본까지는 무시하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학생의 본분은 학업이다. 본분을 어기면 그것은 주객전도이다. 여러분들이 이번 학기를 마치면서 정리해야 할 대상의 첫 번째는 자신의 시간표를 재점검하는 것이다. 확실한 점검을 통해 출발점을 다시 정해야 한다. 나에게 주어지는 문제가 무엇이고 그 문제의 열쇠는 무엇인지 재차 확인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문제를 단세포적이고 일회적으로 보지 말고,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긴 호흡으로 봐야한다. 우리는 이런저런 경험을 쌓고 스스로 문제와 해답을 찾아갈 능력이 있는 대학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