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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여, 책을 읽고 글을 쓰자.사설조회수 5012
관리자 (chambit)2013.11.18 11:10

사람에게는 크게 두 가지의 양식이 필요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糧食과 良識을 말한다. 요즘 많은 현대인들은 몸에 좋다거나 맛있다는 糧食을 찾아다니기에 바쁘다. 반면에 정신건강과 마음을 풍요롭게 만드는 良識에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물론 육체의 건강을 경시하거나 무시하는 발언이 아니며, 그렇다고 정신건강을 절대 우위에 두는 언행도 아니다. 따져보면 사람은 애초부터 밥만 먹고는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예부터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말이 있어 왔을까. 문제는 균형감각을 잃어버리는데서 오는 정신세계의 피폐함이다.

물질과 정신의 세계는 저울의 추처럼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세상이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 되어가는 구조 속에서 인간의 정신세계는 날로 야위어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미래사회의 주인공이 되는 우리 대학생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그 현상은 위험수위에 도달해 있다고 봐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관계의 요체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다. 아직은 세상에 직접 뛰어들 수 없는 환경인 대학생은 선배들의 보석 같은 책 속의 글을 많이 읽는 게 인간과 세상을 공부하는 최고의 경험이다. 물론 사람을 이해하고 세상을 관찰하는데 있어서 선인들의 책을 읽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수도 있다. 고민해 보면 각자 자신만의 유익한 방식이 있을 터. 하지만 대학생의 입장에서 이 방식보다 더 나은 통로는 쉽게 찾아지지 않을 것이다. 훌륭한 삶을 영위했던 현인들이 남긴 글 속에는 삶의 지혜와 온갖 정보가 내재되어 있다. 그들의 책은 인간집단과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 기록물이기 때문이다. 

젊은 대학생인 우리는 그런 선배들의 책을 통해 ‘나’를 알고 더 나아가 ‘세상’을 알아가야 하는 운명체인 것이다. 자신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이 한창 여물어가는 대학시절에 이보다 더 큰 에너지원이 뭐가 있을까. 책을 통해 자신을 알고 주변 사물에 대해 눈을 뜨고 상상력과 창조력을 기른다면 그는 독서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한 것이다. 거기에다가 내가 누구인지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살피는 반성이나 성찰의 시간을 갖고 그것을 자신의 글로 정리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자기수양이 되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거나 또는 자신의 일상을 잘 표현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더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회의 진단을 무시해서는 곤란하다. 그런 작업을 통해 이성과 지성을 쌓고 사고력과 분별력을 터득하면 인간사회에서 성숙한 개체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매일 타인과 소통하면서 살아간다. 

특히 대학생들은 원활한 의사소통과 원만한 대화를 위해서라도 넓은 식견과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 그 통로 역할을 바로 책읽기와 글쓰기가 톡톡히 해낼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의 양식이 되는 좋은 책을 골라 많이 읽고 그것을 바탕으로 감상문을 쓰거나 더 나아가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는 비망록 같은 글을 자주 써보자.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필요로 하는 절대지식의 대부분은 책 속에 있고 그것은 모두 누군가의 글쓰기의 결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