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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자유와 언론의 책임을 강조하는 송원대학교 신문방송국

사회를 보는 대학생의 안목사설조회수 4983
관리자 (chambit)2013.10.21 13:42

2학기 개강을 한 지 벌써 한 달여가 지나고 있다. 그 사이 가을은 우리들 일상 속으로 성큼 다가와 버렸다. 다들 몸과 마음이 여유롭고 풍요로워야 할 가을이다. 그런데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반갑지 않은 우리 사회 곳곳의 여러 소식들이 전해진다.

정말이지 우리 사회가 살맛나는 인간 공동체인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이다. 좋은 이웃들이 함께 사는 나라가 바로 우리 모두가 바라는 진정한 공동체일 듯싶은 데 필자만의 허황된 꿈일까. 거론하기도 싫지만 몇 가지만 들어보자. 물욕에 눈이 어두워 가족을 해치는 반윤리성, 돌아가신 독거노인을 몇 년째 방치한 우리 이웃과 사회의 몰인간성, 자신의 올바르지 못한 처신으로 공직을 물러나면서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고위공직자들의 비도덕성, 선거철에는 유권자들을 섬기는 선량이 되겠다고 호언장담하면서도 민생이나 경제문제에는 나 몰라라 하면서 당파의 이익에만 목숨을 거는 그들의 반정치성, 시민들의 안녕과 국가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공권력을 무력화 시키는데 무조건 뛰어드는 개인이나 여러 단체에 소속된 사람들의 반사회성 등, 어느 것 하나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소망하는 것이 있는가. 청명한 가을 날씨에 전혀 어울리지 않은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니고 무엇인가. 물론 사람 사는 세상의 모든 일에는 인과관계가 있고 반작용이 있다는 자연의 법칙을 모르는 척하는 바보가 되려는 것이 아니다. 

인류의 역사가 반목과 갈등과 폭력의 점철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어디에 있는가. 그렇지만 최근의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갈등의 실체를 보고 있자면 슬프기 짝이 없다. 과연 모든 사람들이 갈등을 최소화하고 인간답게 사는, 좋은 이웃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위 문제의 해답을 우리 대학생들에게 물어보면 과연 무슨 답이 나올까. 우리 대학생들은 위와 같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현실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가. 이게 바로 본 글의 과제이다.

보통 말하기를 사람의 성장과정이나 배경을 보면 그 사람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열쇠가 된다고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이성적인 동물이라는 동서고금의 대명제 속에는 늘 인간세계의 반사회성•반이성성을 경계하는 선배들의 지혜가 묻어 있는 게 아닐까. 어쨌든 사람의 성장과정이나 환경은 개인의 사회성과 정체성의 확립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그 사람이 어떤 정신세계 속에서 성장했느냐의 문제, 즉 개인의 건전한 가치관과 세계관은 그가 속한 사회의 건강성을 담보하는 중요한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개인의 건강한 가치관의 실체는 무엇인가. 그것은 자신만의 튼튼한 내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쓰러지지 않는 나무의 깊은 뿌리라고나 할까. 조금 어렵게 표현하자면 사회적 가치와 존재적 가치인데, 흔히 말하는 ‘나는 누구인가’의 문제에 근원적으로 파고드는 게 자신만의 내공이고 가치관이 되는 것이라고 본다. 바람직한 사회인이 되기 위한 준비단계인 대학생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러한 내공과 가치관의 뿌리는 무엇인가. 근본으로 돌아가면 대학생의 기본 의무와 책임인 정체성 만들기이다. 거기에다 젊은 감성과 지성의 탑을 쌓으려는 자기만의 부단한 근면성까지 곁들인다면 금상첨화이고. 최근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바람 가운데 하나인 ‘힐링’을 들여다보자.

필자는 강의시간에 학생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한 적도 있다. 학생들의 대부분은 ‘위로’나 ‘치유’라고 답했다. 그것도 일견 답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핵심으로 들어가면 결론은 딱 하나로 귀결된다. ‘나는 나의 주인인가’와 ‘나는 인간으로서 기본에 충실하고 있는가’가 그것이다. 

매사에는 부작용과 반작용이 있는 법, 앞에서 열거했던 우리 사회의 여러 부끄러운 현상들, 그것은 우리 사회가 보다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성장통(成長痛)이라고 여기자. ‘통’에 방점을 두지 말고 ‘성장’에 밑줄을 긋자.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이기적인 사람보다 이타적인 속성을 가진 멋있는 이웃들이 훨씬 많고, 열린 자세와 합리적인 시민의식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자. 그런 긍정의 마음으로 통 크게 받아들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