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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자유와 언론의 책임을 강조하는 송원대학교 신문방송국

2학기 개강에 붙여사설조회수 5140
관리자 (chambit)2013.09.24 11:44

지지리 무더위를 떨쳤던 지난 칠팔월의 여름, 두 달여의 방학이 끝나고 다시 새 학기를 맞이했다. 우리 학생 여러분들과 교직원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캠퍼스와 강의실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기가 한이 없는 기분이다. 학생들 모두 나름대로 지난 여름을 알차게 보냈을 것이다. 

다들 충만한 충전의 에너지를 얻는 시간표가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학비보충을 위해서건, 세상공부를 위해서건, 삶의 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린 학생도 있을 테고, 전공공부나 폭넓은 지식 쌓기를 위해서 책과 씨름한 학생도 있을 테고, 그것도 아니면 나름의 제3의 방식을 통해 대학생의 대의명분과 자질을 키우는데 온갖 심혈을 기울였을 것으로 판단한다.

우리말 가운데 ‘바람칼’이라는 단어가 있다. ‘새가 하늘을 날 때의 날개’라는 뜻의 낱말이다. 세상에서 보통 자유를 말하거나 비상의 상징물로 새를 친다. 그렇게 말하는 근거의 주체가 바로 새의 날개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새의 본질은, 새의 생명력은 바로 하늘을 가르는 힘찬 날갯짓에 있는 것이다. 그 날갯짓이 없다면 하늘을 향한 비상도 불가능하며 자유의 표상도 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보게 된다. 하늘을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새는 양쪽 날개로 난다는 사실이다. 양 날개의 힘이 균형을 잃지 않아야 멀리 날수가 있는 것이다. 대학생의 양 날개는 무엇일까. 대학생은 어떤 날개를 가져야 하늘을 향해 비상할 수 있는가. 그것은 다름 아닌 학업에 대한 정진과 지성의 연마이다. 학업을 통한 지식을 학식이라고 한다. 곧 전공분야의 기본지식을 말한다. 그것은 운동인의 기초체력이나 같은 대학생의 제1의 준비사항인 것이다.

대학생의 행보 하나하나는 바로 자신이 결정한 학과나 학문에 대한 애정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지성의 연마는 무엇인가. 인간의 지적 능력, 즉 사고하고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 또는 감각을 통해 문제를 정리하고 통일하여 새로운 인식을 형성하는 정신 작용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대학생에 걸맞은 나잇값과 몸값을 말한다. 문제를 풀어가려는 젊은이로서의 열정과 에너지가 그것이다. 학식이든 지성이든 절차탁마의 정신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새가 창공을 힘차게 날 듯 우리도 세상을 향한 큰 포부를 펼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학생들을 보면 과거의 대학생이 만끽했던 낭만적인 분위기나 세상을 향한 뜨거운 도전성이 점차 소멸되어가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운 생각이다. 물론 과거에 비해 시대상황이 바뀌었고 대학생들의 감각과 정신세계의 틀이 많이 달라졌다는 점을 인정한다 해도 요즘 대학생들의 행태를 보면 너무 허벅허벅한 감이 없지 않다. 대학생은 성인인 만큼 자신의 언행에 철저히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위치이기도 하지만, 너무 격식에 구속되어서도 안 된다는 자유로운 생각도 할 필요가 있다. 

그 두 날개 위에 하나를 더 얹어보자. 바로 상상력과 창의성이다. 요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의 자질과 덕목이기도 하다. 새가 탄탄한 두 날개로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자유로운 날갯짓을 하듯, 우리 학생들이 폭넓은 학식과 순수한 지성 그리고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까지 구비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준비된 예비인재가 될 수 있다. 우리 모두 새로운 각오로 새 학기를 시작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