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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그 기적의 치유력에 대한 소고(小考)시론조회수 5386
관리자 (chambit)2012.05.24 14:00

나영길 교수  상담심리학과 교수 나영길

 

Ⅰ. 시작하면서
우리 속담에 ‘웃으면 복이 온다’(笑門萬福來)는 말이나 ‘웃으면 젊어지고 화를 내면 늙어진다’(一笑一少 一怒一老)는 의미에서 본다면 웃음은 건강과 행복의 필요충분조건일지도 모른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운 삶의 흔적이라 여겨진다. 웃음의 전도사로 널리 알려진 노먼 커즌스(Norman Cousins)는 컬럼비아대학교를 졸업하고 토요리뷰지의 편집장을 맡아 이 잡지를 미국 최고의 서평지로 끌어올린 사람이다. 그런데 그는 현대의학에서도 난치병으로 분류하는 ‘강직성 척추염’을 앓게 되어 좌절이 닥친 것이다. 자신의 병이 불치병이라는 판정을 받고 희극영화들과 코미디 비디오 필름을 잔뜩 구해서는 호텔방에 들어앉아 계속 틀어놓고는 실컷 웃고 또 웃었다고 한다. 결국 그의 병은 완치되어 75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었다. 기적과도 같고 불가사의한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로 입증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웃음의 신비로운 치유력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Ⅱ. 웃음의 효과
첫째, 웃음의 탁월한 운동효과이다. 학자들은 15초 동안 깔깔 웃으면 5분 동안 에어로빅을, 1분여동안 크게 웃으면 10분 동안 조깅을 하는 것과 비슷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10초 동안만 배꼽을 잡고 깔깔 웃으면 3분 동안 힘차게 노를 젓는 운동효과가 있으며 한 번 웃을 때 마다 우리 몸에 있는 600여개의 근육 가운데 231개의 근육이 움직이고, 80여개의 얼굴 근육 중 15개의 근육이 움직인다고 한다. 이만한 운동이 어디 있겠는가?
둘째, 웃음의 생체적 효과이다. 크게 소리 내어 웃으면 우리 몸속의 혈관과 근육이 이완되면서 심장 기능을 강화시켜 보다 많은 양의 산소를 공급해 줌으로서 혈액순환 개선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 당뇨병 환자들에게 마음껏 웃게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혈당치를 검사해 본 임상실험 결과 현저한 혈당치 감소효과가 있다는 것도 입증되어 웃음이 당뇨병을 개선시킨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웃음을 크게 터뜨리면 복식호흡, 이른바 체내의 기(氣)의 수승하강(水丞下降)이 잘 되어 횡격막의 상하운동을 증강시킴으로써 폐의 구석구석까지 산소와 혈액이 공급되어 기분 좋게 내장을 마사지 해줌으로서 오장육부를 튼튼히 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셋째, 탁월한 면역 효과이다. 특히 NK(natural killer)세포는 ‘자연 살상 세포’라고 부르는 인체의 면역세포 중 하나인데 이름 그대로 암세포 등 강력한 해로운 세포나 바이러스를 찾아서 죽이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우리의 면역 체계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의 적이 침입 했을 때 공격하는데 NK세포의 경우 우리 내부의 정상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만들어진 암세포를 공격하는 이른바 ‘헌병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KBS‘생로병사의 비밀’ 에서 방영됨) 최근에는 현대인들의 성인병의 근원이 되는 스트레스의 천적으로 웃음 운동을 적극 추천하는 병원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한국웃음연구소에서 웃음치료 연수 중 내가 만난 부산의 황모(남.52세)씨의 경우와 서울의 김모(여.45세)씨의 경우를 보고 감히 ‘기적의 웃음 치유’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부산의 황모씨는 대장암 말기로 판정받아 절망적이었다고 한다. 그는 수술 후 하루에 50회 정도 화장실을 들락거릴 정도로 힘들었다고 한다. 음식물이 위(胃)와 대장에서 일정시간 동안 머물러야하는데 절단 수술로 인하여 위(胃)와 대장이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우연히 TV에서 ‘웃음의 탁월한 효과’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면서부터 치유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웃음치료에 적극 참여하게 되어 수술 후 8년이 지난 지금은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아 의사로부터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요즈음 그는 웃음치료의 산 증인으로서 전국을 순회하며 열정적으로 ‘웃음치료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유방암 환자였던 서울의 김모씨(여)의 경우는 유방을 모두 절제한 분으로 그의 치유 과정도 이와 유사하다. 이 분 역시 우리나라 최고의 웃음치료 강사로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모두 ‘우연’이라기 보다는 너무 기적적이지 않은가?
넷째, 웃음경영(fun management)의 효과이다. 웃다보면 부정적 사고도 긍정적 사고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바뀐다고 한다. 최근에는 많은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웃음경영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웃음이 건강관리 차원을 넘어 ‘신바람 나는 일터 만들기’차원에서 많은 기업에서 이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영등포 구청이나 한국전력, 우체국 등의 관공서나 기업에서는 모두 함께 손뼉치며 박장대소(拍掌大笑)부터 하고 하루의 일과를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져서 안하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한다는 것이다.

 

Ⅲ. 마치면서
웃음을 연구한 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일생 동안 50만 번 이상 웃는다고 한다. 아기들은 생후 2~3개월부터 웃기 시작하여 급속하게 웃음의 횟수가 많아진다. 6살 정도 되는 아이는 하루 평균 30회 정도 웃고 어린아이는 400번, 어른은 8번 정도 웃는다고 한다. 성인이 되어 갈수록 웃음은 줄어드는 것이다. 누구나 웃음은 우리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키는 명약일 뿐 아니라 ‘살맛나는 일터 만들기’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여전히 웃지 않고 사는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요즘, 웃을 일이 있어야 웃지요.’ 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즐거우니까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까 즐겁다’는 생각으로 조금만 사고의 전환을 하면 된다. 웃음은 어떠한 부작용도 없다. 하루에 15초만 웃어도 생명이 2시간 연장된다고 한다. 웃음은 남에게 빌릴 수도 없고 살 수도 없다. 아무리 사용해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바닥이 나지 않는다. 우리의 우뇌에 ‘웃음보’가 있는데 이 ‘웃음보’는 진짜로 웃는지 가짜로 웃는지 식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웃으면 90%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웃음은 마음의 치료제일 뿐만 아니라 몸의 미용제이다. 당신은 웃을 때 가장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