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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여름 나기사설조회수 4784
관리자 (chambit)2013.07.17 10:39

시간이 빨리도 지나간다. 빨라도 너무 빠르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개그의 한 토막을 차용해온 것 같아 좀 그렇긴 하지만, 정말 시간은 야속하게 빨리 지나가고 있다. 나이가 중년을 넘어선 필자만의 느낌일까. 혹은 우리 학생들의 시간개념은 다를 수도 있다.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젊은이와 어른의 시간개념은 확연한 차이가 난다고 한다. 10대나 20대에게 시간은 어른의 그것과는 달리 매우 추상적이고 불분명한 대상이라는 것이다. 어른의 관점에서 시간은 미래와 깊은 관련이 있다. 그래서 부모는 자식에게, 선생은 학생들에게, 선배는 후배들에게 늘 시간을 아껴 써야 한다고 잔소리를 늘어놓는다는 것이다.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해당되는 많은 대학생들에게 있어서 미래는 여전히 멀고, 막연하고, 뭐가 뭔지 모를 신기루와 같은 세계일뿐이다. 그러나 요즘 많은 대학생들의 생태를 보면 그리 걱정할 일도 아닌 것이, 다들 시간을 잘 쪼개서 유용하게 활용한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 필자가 하고 싶은 얘기는, 우리 대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유익한 시간이 되느냐의 문제이다. 우리 학생들 모두가 나름대로 자신만의 튼튼한 시간표로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낼 계획이 서 있겠지만, 그 중에서 빠뜨려서는 안 되는 중요한 항목이 있다. 그것은 바로 책읽기이다. 사실 대학공부의 태반이 책과의 승부라고 말할 수 있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책의 대상은 그 책이 아니다.

세상을 알게 해주는 책, 인생을 깨닫게 해주는 책, 남에 대한 배려와 사람은 타인의 도움 없이 살 수 없는 존재라는 이치를 알려주는 책, 이런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신비스러울 통로가 책읽기를 떠나 어디에서 찾는다 말인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문자를 읽는 수동적인 작업이 아닌, 선현들의 정신과 그 모범정신을 통해 내 자신의 삶을 건강하고 윤택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을 키우는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작업인 것이다. 책은 인생의 표지판이다. 아무도 우리를 위해 대신 걸어가 주지 않는다. 자기의 길은 자기 스스로 걸어야 한다. 그렇듯 인생살이에 많은 지혜와 해답을 일러주는 책읽기도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책 읽는 여유 있는 시간, 책 읽는 여유로운 삶, 얼마나 멋진 시간이고 멋진 삶인가. 

무더운 여름방학에 책 읽는 시간과 습관을 반드시 갖도록 하자. 많이 소화하려고 욕심 부릴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 하루 식사량이 있듯, 자신에게 맞을 만한 적당한 독서량을 예상하여 훈련에 들어가 보자. 그리고 아주 천천히, 아주 뚜렷한 마음으로 독서에 몰입해 보자.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성장과 성숙의 흔적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자기계발을 위한 진정한 의미의 노력을 기울인다고 할 때, 책읽기만이 정답은 아닐 터. 고심해서 찾아보면 다른 유익한 방식이 나올 법도 하지만, 역으로 책읽기보다 더 강력하고 유용한 인생 공부가 있을까. 대학생의 신분으로 여름방학을 가장 잘 보낼 수 있는 최고의 방식은 바로 책읽기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