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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시작할 때 알아두면 좋을 비법 '남자사용설명서'조회수 2200
관리자 (chambit)2013.03.18 16:05

간호학과 2ㆍ송지해


오늘 일이 끝나고 친구랑 같이 심야에 ‘남자사용설명서’라는 영화를 보았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온갖 궂은일을 다 도맡는 CF 조감독 최보나. 연이은 야근에 푸석푸석해진 얼굴과 떡이진 머리는 최보나의 일상이 된지 오래다. 이러한 모습으로 직장에서 무시를 당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야외촬영을 마치고 우연히 ‘남자사용설명서’라는 책을 손에 쥐게 된다.

  최보나는 반신반의의 마음으로 집에 가서 테잎 속 Dr. 스왈스키의 지시를 열심히 따라하고 배운다. 이 테잎의 내용으로 인한 최보나의 인간관계의 변화가 생기고 주목을 받아 기회가 더 생기게 되고 그 능력을 인정받게 되어 최보나는 승승장구하게 된다. 

최보나의 이러한 변화의 원인을 알게 된 한류 톱스타 이승재는 오히려 최보나를 꽃뱀 취급을 하며 갈등이 생긴다. 이미 틀어져버린 애정전선에서 이 영화를 보면 나중에는 해피엔딩으로 결말이 난다.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이시영과 오정세의 앙상블은 그 어떤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보다 사랑스럽다. 독특함이 무기가 될 수 있었던 것 역시 두 배우의 뛰어난 앙상블 때문이다.

특히 전라노출을 감행하는 등 몸을 아끼지 않은 오정세의 활약이 눈에 띈다. 이 영화가 재밌었던 또 다른 이유는 두 남녀 배우 간의 찰떡호흡에 눈과 귀가 즐거웠고, 특유의 독특함 때문이다. 근래 개봉된 로맨틱 코미디 장르 영화 중 가장 독특했었고, 이야기의 흐름은 물론 상황표현, 설정, CG 등 모든 면에서 독특함이 넘쳐흐른다. 

극 중 누군가가 오글거리는 대사를 날리면 팔에 난 솜털이 곤두서는 것으로 그 상황을 표현하는 식이다. 단순히 한 장면만 떼어놓고 보면 유치찬란하지만 독특한 이야기의 흐름에 제대로 얹혀 지면서 예상 밖의 큰 웃음을 빵빵 터뜨린다. 웃음의 순간을 전혀 예상할 수 없고, 시종일관 허를 찌른다. 초반에는 다소 적응하기 어렵지만 적응한 뒤에는 그 독특함에 빠져들었다. 과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 않음에도 표현 방식은 아날로그적이다. 

DVD가 아닌 비디오테이프란 소재부터가 80~9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 더욱이 비디오테이프 속 영상은 더욱 더 복고적이다. 무엇보다 Dr. 스왈스키와 두 외국 남녀가 실전연애기술을 알려주는 모습은 황당할 정도다. 처음에는 영화 광고를 보고 별 기대 없이 보러 간 나였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을 정도로 영화가 재미있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웃음과 끝난 후에도 여운이 남아 있었다. 

너무 재미있었던 나머지 내 친구들한테 줄거리에 나오는 연애방법을 실제로 해보라고 했다. 실제로는 이 방법이 영화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나에게 재미있는 에피소드만 남기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대 상대방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두려워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먼저 자존심을 버리고 다가가면 반드시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것이라는 걸 알았다. 너무 순수한 나머지 이 영화에 나온 연애 기술을 그대로 실제로 활용하면 재밌는 추억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연애경험이 없거나 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꼭 추천해 주고 싶다. 앞으로 이런 순수하면서 독특한 연애를 주제로 한 영화를 자주 만들었으면 연애교육도 되고 영화계의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