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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까만 달걀'조회수 1910
관리자 (chambit)2012.10.30 09:36

토목공학과1•박충열


‘보통 달걀의 껍데기는 살색인데 까만 달걀이라고?’ 처음에 책 제목을 봤을 때에는 이 책이 무슨 내용일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 것인지 깨닫기 시작했다. 바로 피부색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고자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주위에서 많이 보게 되는 혼혈인, 이주노동자 자녀들의 이야기이다. 사실 사람의 생김새는 누구나 다르듯이 세상에는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은 없다. 취미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도 각각 다르다. 

나도 어렸을 때는 우리와 다른 피부색을 보면 비웃고 놀리고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다 같은 사람인데 그 쪽 사람들은 우리들의 피부색을 보고 웃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도대체 인종차별은 누가 만든 것인가. 

누굴 위해 존재하는 인종차별인가. 서로 마음의 상처만 남기고 아픈 기억만 남기는 인종차별이 아닌가. 나는 인종차별을 왜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책의 이야기는 혼혈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미술시간에 자신의 까만 얼굴, 꼬불꼬불한 머리카락, 툭 튀어나온 입술을 친구들과 똑같이 그려내는 재현이를 보고 성구는 “그러면 안 되지!” 하고 시비를 건다. 생긴 대로 그리라는 거였다. 

그러나 선생님은 성구의 그런 트집을 나무란다. 더구나 재현이에게 결코 숯색을 써서 살색을 표현해야 한다는 정해진 살색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쳐 준다. 그날부터 재현이는 자신과는 다르게 생긴 반 친구들과 일찌감치 닫아버렸던 마음을 차츰 열고 친해지려 노력한다. 그러던 중 재현이의 까만 아빠가 반으로 찾아온다. 아빠가 오신 것도 창피한데 아빠는 까만 달걀을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며 까만 달걀이 겉보기에는 까맣지만 까보면 하얀 속살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해 준다. 

그래서 재현이나 자신이나 대한민국 사람으로 생각해 주라고 나중에 하늘나라 가면 똑같은 모습으로 살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제야 재현이는 아빠를 창피하게 생각했던 걸 후회하고 아버지를 껴안는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며 얻은 깨달음은 사람을 겉으로만 보고 판단하지 말자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사람들의 외관만 보고 판단해서 선입관이 생기곤 하는데 그 사람의 내면까지 들여다보고 행동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를 다 듣고 보면 외관과는 다른 사람들이 많다. 나만의 시선으로 사람들을 판단하지 않고 진정으로 그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면 그 사람의 외관이 아닌 내면을 들여다보도록 노력해야한다. 

그리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하찮게 여기고 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주노동자 같은 경우에는 얼마나 힘들면 타국으로까지 와서 생활하며 돈을 벌겠는가. 이런 아픈 점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바라본다면 절대 놀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도와주고 싶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말이 있다. 재현이 아빠가 자기 아들을 위해 교실에 찾아가 아이들에게 까만 달걀을 주면서 했던 말이다. ‘까만 달걀이 겉보기에는 까맣지만 까보면 하얀 속살을 가지고 있단다.’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나는 이 책을 철없는 아이들이 읽고 많은 감명을 받았으면 좋겠다.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지구는 더이상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지구촌’이라고 말하지 않는가. 힘든 일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고 나의 일, 너의 일 구분하지 않고 서로 일하고 일해 주는 것이 촌이다. 

비록 도시에서 살지만 마음가짐은 옛날 시골 촌사람들의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 상부상조의 미덕을 가지고 선입견을 져버려 둔 채 서로를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선진국에 한 걸음 다가가는데 어려움 없이 도달 할 것이다. 

북한과도 서로 타협을 잘해서 휴전이 아닌 서로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식처가 되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얼마 전에 북한 군인이 자신의 상사를 죽이며 탈북한 일이 있다. 우리가 전쟁 속에 살지 않고 평화 속에 살면 이처럼 헛되이 목숨을 잃지도 않고 국민의 결속력도 강해지니 국력도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