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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대학생의 책읽기사설조회수 4946
관리자 (chambit)2012.10.29 16:09

인생 선배들의 삶의 지혜로 만들어진 많은 명언 가운데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있다. 옹색한 시야로 보면, 사계절 중에서 유독 가을에만 책과 가까이해야 한다는 비논리적인 문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옹색한 시야를 좀 더 넓혀보자. 가을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일 수 있다.

가을은 여러 감각발달이나 정서가 다른 계절에 비해 인간 활동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책 읽기에 딱 알맞은 계절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할 나위 없이 책 읽기의 요체는 언어를 통한 인간의 사고 작용이요, 더 나아가 정보나 지식축적의 첩경이다. 이러한 사실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학생들은 그 불변의 명제에 얼마나 충실히 따르고 있는가를 스스로 반문해보아야 한다. 

사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낮은 독서율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외국 여러 선진국에서는 ‘독서력이 곧 국력’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책 읽기의 가치와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독서형태는 거꾸로 가고 있다.

특히 요즘은 문명의 이기들의 폭발적인 출현으로 우리는 무슨 정보나 지식이 필요하면 인터넷에 전적으로 의존하려고 한다. 심지어 학과 공부에 열중해야 하는 강의 시간 중에도 휴대폰 단말기에 푹 빠져 있는 학생들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심히 우려되는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인생의 주기로 보아 대학 시절은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사고나 지식의 배양 기간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기 훌륭한 선배들의 고매한 정신의 고향인 책을 통해서 많은 지혜를 얻어야 한다. 그들은 사람이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명쾌한 답을 자신들의 경험과 지혜를 통해서 우리에게 큰 감동으로 선물할 것이다. 그렇다. 좋은 책에는 동시대의 모든 정보와 지식과 지혜가 농축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는 거기에서 깊고 폭넓은 온갖 지혜와 감동과 상상력을 캐오고, 그것을 발판 삼아 각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갈 수 있다. 

인간은 여러 인생을 동시에 살 수는 없지만 책을 통해서 우리는 그에 걸맞은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사회를 일컬어 지식정보의 시대, 문화전쟁의 시대라고 부른다. 지식이 곧 개인의 재산이며 국가의 힘이라는 말일 것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서는 책을 통해 국민 하나하나가 마음의 양식을 쌓아야 한다. 

그러기에 책을 읽지 않는 대학생, 더 나아가 시민이나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예상도 가능한 것이다. 이 가을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책의 소중함과 책읽기의 가치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그 가치의 소중함을 늦게 인식하면 딱 그만큼 우리의 삶의 여유와 질도 부족하거나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