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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자유와 언론의 책임을 강조하는 송원대학교 신문방송국

《하치 이야기》를 읽고 나서조회수 1983
관리자 (chambit)2012.05.24 17:13

하치이야기 공간환경시스템공학과 1ㆍ김범수

 

연일 SNS를 통한 동물 학대 목격담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악마 에쿠스, 악마 비스토.’ 등으로 불리는 사건은 몇몇의 개인이 자신의 자동차 외부에 개를 묶는 등, 반려동물들을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한 사건이다. 여기에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당사자들의 변명이 이어지고 있다. 전후의 사정이 어떻게 되었든 동물들에게 가한 그들의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비판의 소리를 듣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솜방망이 처벌이 말해 주듯이 현재 그들에게는 법적으로 많은 책임이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행동이 모두 이해될 수 있는 일일까? 그들의 변명을 들으며 신도 가네토의 소설 《하치 이야기》가 떠올랐다.
소설 《하치 이야기》는 강아지 ‘하치’와 주인 우에노 교수가 쌓아가는 애정의 시간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하치’와 우에노 교수의 일화는, 동물과 사람 사이에 쌓을 수 있는 교감이 얼마나 따스한지 전해준다. 특히 이 소설의 이야기가 실화라는 점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큰 감동을 준다. 소설 속 ‘하치’는 항상 주인 우에노 교수의 출퇴근길을 함께 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에노 교수가 죽게 된다. 그러나 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하치’는 그 이후에도 하염없이 우에노 교수를 기차역에서 기다린다. 결국 ‘하치’는 주인을 따라 하늘나라에 가게 된다. 영원히 오지 않을 우에노 교수의 퇴근길을 기다리는 ‘하치’의 모습은 내 가슴을 먹먹하게 하였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하치이야기》가 더 뜨겁게 다가왔을 것이다. 요즈음 우리는 더는 함께 사는 동물들을 ‘애완동물’이라고 칭하지 않는다. 삶을 함께하는 동물들과 공유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체감하기 때문이다. 에쿠스 주인과 비스토 주인 역시 《하치이야기》를 읽었다면 자신들의 반려동물에게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반려! 짝이 되는 동무! 그 뜻을 되새김질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