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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자유와 언론의 책임을 강조하는 송원대학교 신문방송국

대학새내기들에게 보내는 편지사설조회수 4365
관리자 (chambit)2012.03.20 14:31

여러분들은 모두 힘든 중ㆍ고교시절을 잘 극복한 결과, 대학생이라는 영광스러운 면류관을 쓰게 된 것입니다. 고진감래라고 해야겠지요.

대학생이 된 여러분들은 이제, 그 팍팍했던 과거의 기억 속에서 자신을 완전히 해방시켜야 합니다. 입시공부의 연속과 긴장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몸과 마음을 어엿한 대학인으로 옮겨와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구조적이고 작위적인 굴레에서 뛰쳐나와, 이제는 진정한 한 영혼의 소유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지성의 집단이라고 말하는, 부끄럽지 않은 대학인이 되기 위한 좋은 실마리는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일 것입니다. 갓 대학에 입학한 여러분들에게 너무 무거운 주문이 될 수 있고, 공허하고 관념적인 문제, 또는 다소 철학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건강한 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반드시 겪어야만 되는 성장통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많은 것을 고민하지 마십시오. 각자의 방식에서 각자의 질량에 맞는 만큼만 생각하십시오.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이제 성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성인이 되는 길목에서 어떻게 그 중요한 문제를 회피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풀어봅시다. 건강한 시민의 첫발은 자신의 언행과 판단에 철저히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는 것이지요. 대학은 여러분들에게 구속이나 타율을 강제하는 폐쇄적인 조직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의 자발과 자율에 의해 움직이는 개방적인 조직인 것입니다. 그런 만큼 대학생활을 유익하고 활발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자신을 냉철히 뒤돌아보고 성찰해야 합니다. 자신의 과거와의 분명한 단절이라고나 할까요. 반성은 사람을 발전하게 하고, 변명은 사람을 퇴보하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고민의 폭과 깊이에 따라 대학시절이 얼마나 멋진 세상이 될 것인지 결정되는 것이지요.

어느 책에 ‘어떤 인생이건 각자 전체를 관통하는 굵은 줄기가 있다’는 문장이 있습니다. 그 중요한 인생의 테마의 결정은 아마 대학시절에 밑그림이 완성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대학생활 안팎으로, 작은 일 큰 일 가릴 것 없이, 고민할 가치만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정면으로 상대해야 합니다. 그 대상이 전공학과목이든 교우관계이든, 아니면 또 다른 삶의 파편이든, 그 주인은 각자 여러분이 되는 것입니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순전히 자기 몫이 되는 것이지요. 그 고민의 량을 누가 더 많이 가지느냐에 따라 삶을 보는 지혜와 통찰력이 커지지 않을까요. 과거에 비해 그 가치가 많이 훼손된 면이 있긴 하지만, 대학생을 보통 지성인이라고 일컫는 배경도 따지고 보면, 세상을 보는 바른 안목을 기르는 시간과 공간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앞서는 이유는 다름 아닌, 자율과 책임의 가치에서 나온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