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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국가좌표는? - 전남매일 오피니언 기고조회수 2378
박지호2012.06.21 13:29

우리의 국가좌표는?

- 중국 ‘과교흥국(科敎興國)’의 결과를 보면서 -

 

며칠 전 중국 최초의 여성 우주인 등 3명을 태운 우주선이 실험용 우주정거장과 도킹에 성공했다. 우주 도킹은 우주정거장 건설은 물론, 거주 우주인의 물품 보급 등에 필수적인 기술로 총알의 10배 속도인 초속 8㎞로 날아가는 두 비행체가 우주 공간에서 허용오차 18센티미터 내에서 결합하는 것이기에 고도의 기술이 있어야 가능하다. 중국의 유인 우주선 은 2003년 우주인 1명을 태우고 첫 발사된 이후, 2005년 2명, 2008년 3명을 태우고 발사에 성공했으며, 4번째 발사인 이번에는 유인 우주 도킹까지 성공하면서 단기간에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13억 중국인들은 이번 우주 도킹성공으로 국가적 자긍심에 한껏 도취되어 있는 것 같다. 이제 중국은 명실공히 우주 강국으로 들어서면서 2020년 우주인이 상주하는 우주정거장 건설과 2017년 유인 달 탐사선 발사계획을 착착 진행할 것이다. 이에 비추어 우리나라가 러시아의 로켓 기술에 의존하며 발사한 나로호는 연거푸 실패하고, 중국은 우주도킹 성공이라는 신기원을 열어 과학강국의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는 점이 정말 착잡하고 아쉬운 마음을 들게 한다.

우주과학 분야 외에 중국은 심해 유인 잠수정 자오롱호가 태평양 잠수에서 6,671m 도달하여 미,일,프,러에 이어 심해 6,000m대에 도달한 다섯 번째 나라가 되었고, 신형 무인 승용차 개발, 슈퍼컴퓨터 개발, 상용화에 들어간 전기차, 세계1위의 태양광 전지 생산, 최고품질의 광섬유 생산단지 운영, 항공기 제작, 레이저 분야, 신소재 분야에서도 많은 진전을 하고 있으며, 니켈-수소전지는 산업화 단계에 진입한 상태라고 한다.

이와 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중국의 과학 기술력에 대해 최근 영국왕립협회는 조만간 미국 수준에 도달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혁개방 30여년 만에 과학기술면에 있어 세계 선진국들을 따라 잡을 수 있었던 중국의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가장 주요 이유는 국가 과학기술에 대한 비전과 의지를 꾸준히 추진한 중국 지도자들이 있었기 때문으로 본다. 처음 덩샤오핑은 1986년 중국 원로과학자들이 쓴 국가 100년 대계를 위해 집중 육성 시켜야할 과학 분야 보고를 받고 과교흥국(科敎興國) 즉, ‘과학과 교육으로 국가를 발전시키자’는 국가적 좌표를 설정하였고, ‘사상도 당성도 묻지 않는다. 과학자는 무조건 존중되고 보호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 뒤 많은 중국지도자들이 장기적으로 이 좌표에 의거해 흔들리지 않고 과학과 교육에 많은 노력을 집중해 오고 있는 것이다.

이는 1957년 소련의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발사에 경악하여 미국이 국가방위교육법을 제정하여 미과학재단(NSF)에서 과학과 수학교육에 집중 투자하고, 항공우주국(NASA)를 세워 우주 항공산업을 발전시킨 것처럼 중국판 과학과 교육에 대한 결단으로 본다. 중국은 과교흥국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21세기 진입을 앞두고 세계수준의 대학 100여개를 육성한다는 ‘211공정’과 ’98년 5월에 착수한 세계일류수준의 대학육성 계획인 ‘985공정’, 첨단 산업기술개발 지원 프로젝트인 '863계획', 최근 2008년 해외 우수인력 유치프로젝트인 ‘천인계획(千人計劃)등의 강력한 추진을 통해 과학과 고등교육에 집중 투자하여, 우수 인력 육성과 해외인재유치에 국가적인 역량을 장기적으로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중국은 2009년 현재 이공계 석⋅박사 졸업생 수는 17만명(한국 2만명), 연구·개발(R&D) 인력은 229만명(한국 31만명),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논문 수는 13만건(한국 4만건) 등으로 인력보유가 세계적 수준에 도달 해 있다. 또한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 주요 국가에 있는 유학생 수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과학 기술발전의 원동력인 우수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중국의 과학과 교육에 투자한 그간의 노력과 결과들을 보면서 우리도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국가방위 등을 위해 과학 분야와 고등교육 발전을 담당할 조직체계를 정비하고 장기적이고 대규모적인 국가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할 절박한 시점이라고 본다. 미래 정치지도자들을 비롯한 경제계, 과학 교육계 등 전 국민들은 국력이 어디에서 오는지 그 실체를 정확히 인식하여 과학 기술 우수인력 양성과 유치에 지혜를 모으고, 실사구시 정신으로 전력을 투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