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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과 독서 - 총장님 전남매일 오피니언 기고문조회수 2635
박지호2013.04.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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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과 독서

 

근래 학교폭력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교육계를 비롯한 사회 유관기관들은 그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학교마다 많은 CCTV를 설치하고 스쿨 폴리스제도도 도입하여 학교 범죄발생 예방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 학교폭력을 감시하는 CCTV를 아무리 물리적으로 많이 설치하더라도 학생들의 인성이 발달이 병행되지 않으면 학교폭력은 계속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우리교육은 인성교육 발달보다는 제도적으로 지식과 기술교육에 너무 치중하고 있다. 교육의 목표 중 하나는 인성교육이요, 또 하나는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칸트는 ‘교육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설파했고, 공자는 ‘행유여력이면 즉이학문’이라 하여 ‘도덕적으로 행실을 잘 닦은 후에 학문을 해야 한다’라고 했으며, 플라톤은 교육이란 ‘청년의 정신을 이상적인 선(善)에 최대한 일치시키는 것’이라고 하였다. 20여년 시카고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시카고 대학생 중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하여 시카고 대학을 노벨박스라고 불릴 정도로 일류대학으로 만든 허친스는 미국의 기계적 기술문명과 지나치게 전문화한 직업교육을 비판하며, 교육의 위기를 지적하고 고전(Great Books) 읽기를 통한 교양과 고등정신의 발달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예일대 법대에서 자신이 받은 교육은 직업교육에 불과하다고 느끼고, 시카고 대학생들에게는 학교에서 지정한 많은 고전을 읽고 토론하지 않으면 졸업을 시키지 않았다.

 

독서는 정신 치유 수단

이와 같이 근본적인 인성교육과 학교폭력 대책 중의 수단으로 독서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고대 그리스나 이집트에서는 도서관을 ‘정신을 치유하는 약방’이나 ‘영혼을 치유하는 요양소’로 표현했다. 책은 인간 정신을 치유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어 도서관이 정신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나타낸 말이다. 그래서 학교폭력 대책으로 CCTV나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학생들이 원하는 책들을 다양하게 수준별, 분야별로 구입하여 마음껏 읽도록 지원해 준다면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확립과 인성교육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폭 넓은 독서를 통하여 다양한 사건이나 인물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며, 남의 입장을 이해해 주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져보게끔 할 수 있고 권선징악적 사고방식과 약자에 대한 동정이나 연민, 희생정신의 고귀함 등을 독서를 통하여 함양 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도서관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멜빌 듀이도 공공 도서관이 잘 운영되면 주민들의 교양이 높아져서 범죄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민 독서 진흥으로 범죄 발생율이 낮아지면 경찰서나 교도소가 줄어들어 그만큼 사회적 경비가 덜 들어갈 것이라고 하여 도서관에 대한 투자를 역설했다. 학교에도 좋은 도서관이 설치되고 독서 교육이 잘되면 학생들의 인성도 순화되어 학교폭력 감소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독서는 인성발달과 학력 증진에 일석이조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은 대학입시나 교내 시험공부에 매몰되어 교과목 외의 책들을 읽을 시간이 있느냐고 말들을 한다. 그러나 독서를 많이 한 학생들은 사유력과 상상력, 독해력이 증진되어 학력이 증진된다. 읽기 능력이 증진되면 결국 쓰기 능력도 발달한다. 좁은 영역의 교과목 지식에만 한정하여 공부를 하는 것보다 교과목에 관련된 폭넓은 독서를 한 학생은 좋은 인성발달과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형성되어 길게 멀리 갈 수 있다. 요즈음에는 대학별로 지원한 학생들의 초, 중, 고교 때의 독서 이력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제도화 되어 있어 책을 많이 읽은 학생들은 면접이나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사회진출 후 필요한 직업 능력에서도 읽기 능력은 첫째로 중요하다. 대체로 어떤 일이든지 업무처리에 있어 많은 문서들을 잘 읽어서 필요한 지식과 그 경중을 가려내는 것이 첫 단계로서 중요하고, 다음 단계는 발췌한 지식과 정보를 잘 요약하여 쓰고 보고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지금까지 말한 독서교육은 교육의 두 가지 큰 목표인 인성교육과 지식과 기술의 습득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독서교육을 진흥시켜 학교폭력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