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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정신건강과 대화 - 전남매일 오피니언기고조회수 2449
박지호2013.02.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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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정신건강과 대화

며칠 전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초 중 고 학생 648만 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상태 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그 발표에 의하면 전체학생의 16.3%인 105만 명가량이 상담ㆍ관리가 필요한 관심군 학생 이였으며, 관심군학생 중에서 2차 검사를 통하여 불안ㆍ우울ㆍ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의 문제가 발생한 학생은 전체의 4.5%인, 22만 명이나 되었다. 이 학생들 중에서도 자살 등을 생각하는 등의 심각한 정서갈등을 겪고 있는 고 위험군 학생들이 전체의 1.5%인 9만 7천 여 명이나 된다고 한다. 학생들의 이러한 정신건강 상태는 OECD 국가들 중에서 최고 높은 일반국민들의 자살율이나, 최근 급증하는 패륜범죄, 학교폭력 등에서 예견되기는 했으나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이다. 한창 밝게 자라나야 할 우리 2세들의 정신이 벌써 삶의 피로에 지치고 찌들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하니 매우 걱정스럽다. 교육 당국이나 학교는 이러한 결과가 초래된 원인을 잘 분석해서 적절한 대책들을 마련하되 학생의 정신건강 수준에 따른 상담과 치료 등 맞춤형 지원·관리 대책을 시급히 시행해야 할 것이다.

 

가정과 학교에서의 대화문화 조성

아울러서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우선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화문화의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가정이 점점 핵가족화하고,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가운데 부모와의 따뜻한 대화시간을 갖기 힘든 경우 아이들은 소외될 수 있다. 더구나 N세대라고 불리는 요즈음 학생들은 인터넷 등을 통하여 혼자 생활하는데 익숙하여 대화에 익숙하지 않은 측면도 많다. 학부모들이 잘 살자고 열심히 생업에 열중하는 것도 중요하나 가능한 한 가족 간의 유대감을 긴밀히 하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학부모들은 자녀들과 따뜻한 대화 시간을 마련하여 그들의 꿈과 일상생활에서의 고민, 희망과 좌절감을 들어주고 동질감을 형성해야 한다. 또한 적절한 조언과 충고를 함으로서 아이들이 가족에 대한 깊은 연대감을 느끼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학교문화도 명령이나 지시, 학업에 대한 독려보다는 대화 위주로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교사와 학생 간, 학생들 간에, 교사들 간에 마음 터놓고 서로의 의사를 충분히 교환하도록 해야 한다. 서로 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충분한 대화가 오고 가면 학교에 밝은 기운이 감돌고 학교 폭력은 사라질 것이다. 지나친 성적 위주의, 결과지상주의에 입각해서는 대화문화가 조성되기 힘들 것이다. 사제 간의 대화를 이끄는 밑바탕은 제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학생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일차적으로 대화로서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대화 없는 교육은 사랑이 없는 교육이다.

 

사랑과 대화가 충만한 학교

여기서 우리는 독일의 교육자였던 바제도우의 교육사상인 인류애의 정신으로 아동을 사랑하는 교육, 즉 범애주의를 주장한 교육사상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의 교육목적은 아동들이 현실생활을 행복하게 영위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아동의 자유를 존중하여, 강제적인 학습방법을 배제하고, 많이 가르치지 말고 진정으로 유익한 지식만 가르쳐서 유쾌하게 배우도록 할 것을 강조했다. 즉 학교는 가르치고 배우는 장소로서 즐거운 곳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학교가 이와 같이 즐거운 장소가 된다면 학생들의 정신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교육현장은 홀로 커서 사회성이 결여된 다루기 힘든 많은 학생들과 학교에 교육을 일임하고 책임을 추궁하는 일부 학부모들의 비판에 지친 교사들에게는 즐거운 곳이 아니라 매일 직면해야하는 스트레스 받는 생존 현장이나 아닌지 걱정스럽다. 학교생활에 지친 많은 교사들이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상황에서 학교가 학생들에게 즐거운 장소가 되기는 힘들 것이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즐거운 곳으로 되려면 교사들의 정서관리 노력도 많이 필요하지만 병행하여 학부모들의 가정교육에 대한 노력도 중요하고, 교사에 대한 신뢰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에게는 학부모와의 인연도 하나의 만남이고 교사와의 인연도 만남이다. 이 만남에서 이루어지는 따뜻한 대화에서 아이들이 생의 활력을 찾고 그들의 다양한 특기와 적성이 활짝 피어나도록 하는 것이 좋은 교육이라고 본다. 역사상 위대한 교육은 이러한 좋은 만남과 대화에서 꽃피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