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사회의 경쟁력

‘앞으로의 사회에서 집단이나 개인의 핵심적인 경쟁력은 무엇일까?’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은 학습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학습 능력 중에서도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야말로 미래 사회에서의 개인을 비롯한 많은 집단들의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의 변화는 이전의 어느 세대도 경험해 보지 못한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시대에는 누구나 변화하는 것을 빨리 학습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가 힘들게 되어 있다. 가까운 예로 핸드 폰 하나만 들더라도 새롭게 출시되는 스타일에 따라서 학습을 해야 잘 사용하게끔 되어 있고 현대식 아파트는 전자화 되어 있어 사용방법을 잘 숙지하지 않고서는 편리한 것들을 이용할 수 없게끔 되어 있다. 더구나 학생들이 학습하는 교과목에 관련된 지식의 변화도 크고, 새로운 직종에서 요구하는 직업능력도 새로워지고 있다. 그래서 IT 산업, BT(생명공학) 산업 시대를 지나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은 교육산업이 가장 각광받는 최대 산업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는 사람들이 많다. 왜냐하면 사회변화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수요는 점점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경쟁력의 핵심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하고서도 새로운 지식변화에 발 맞추어 계속 학습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러한 시대에서는 자기 스스로 학습목표를 세우고, 자기에 맞는 학습전략을 개발하여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해 나가는 능력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의 핵심요소가 될 것이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인류 역사상 위대한 발명품이나 예술품, 그리고 전략, 전술들은 대부분 자기주도적 학습의 결과인 창의적인 산물들이다. 지난 대선에서 많은 후보자들은 저마다 교육부문에 대한 공약을 발표했다. 과중한 사교육비 부담으로 인한 가계부담을 줄이고, 교육으로부터 오는 국민들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서 선행학습 금지, 인성 교육 중시, 방과 후 학교 운영 등 많은 공약들을 발표했다. 그 중에서도 사교육비 부담 경감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선행학습을 법적으로 금지하겠다고 공약도 나왔다. 선행학습으로 오는 폐해는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측면도 있지만, 더 큰 폐해는 타인에 의지하여 수동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에 물들면 학습에 대한 자주성이 약해지고 지식탐구에 대한 흥미나 호기심도 약해지며 장기적으로는 창의성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또한 스스로 학습하는 습관이 형성되지 않아 부모나 학교로부터 강요에 의한 학습습관에 물들면 그 강제성이 사라졌을 때 학생들은 해방감을 느끼고 공부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부모가 집을 비우면 컴퓨터 게임 등을 하려고 할 것이며, 부모나 교사가 성화를 부리지 않으면 공부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다.

자기 스타일의 학습 방법 개발 필요

그러나 어느 학생이 자기의 공부스타일을 분석하여 자기에게 맞는 학습 스타일을 개발해서 스스로 공부해 나간다면 지나친 사교육도 필요 없고, 부모가 자녀 공부 때문에 속을 썩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 이것이야말로 우리교육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되는 것이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인터넷 중독, 공교육 붕괴 등 제반 현상에 대처하고 미래 평생교육 사회에 대처 할 수 있는 핵심이 바로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의 함양인 것이다. 그렇다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은 어떻게 키워 나갈 것인가? 이 문제에 개인이나 가정, 학교, 사회가 집중하여 방안을 찾고 좋은 아이디어는 적용해 나가야 한다. 이미 많은 교육기관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배양을 목표로 정책을 시행해 나가고 있지만 여러 교육 목표들 속에 파묻히고 입시준비에 매몰되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필자는 미국의 명문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등학교를 5년 전에 방문한 적이 있다. 하루 종일 많은 과목의 수업을 참관하였는데 거의 모든 수업이 교사보다는 학생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교사는 조력자, 수업의 촉진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점차 우리도 학교 수업 방식, 학교 평가제도, 각종 입시제도 등에서 시대변화에 맞게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점을 찾고 적용해 나가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