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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대비한 농산어촌 학교의 통폐합 - 총장님전문가칼럼조회수 2538
박지호2012.09.0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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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대비한 농산어촌 학교의 통폐합

 

정부는 1982년 2007년까지 농어촌 인구의 도시이주로 인한 학생 감소에 따라 농산어촌의 소규모 학교를 총 5242 개교를 통폐합하였다. 이런 정부의 정책은 농어촌지역의 인구감소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의 성격이 짙지만 그 과정에서 지역에 따라 학교 통폐합에 대한 찬성과 반대 등 많은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 동안 통폐합의 찬성 논리를 보면 교육적 측면에서의 적정한 학생 수 유지가 교육과정 운영의 정상화를 도모할 수 있어서 학생들의 성장발달이나 사회성 계발에 도움을 주며, 교육 재정적 측면에서도 재정절감 효과가 크다는 것을 내 세운다. 반대 논리로는 인구의 지나친 도시 집중을 막고 농어촌을 활성화를 통한 지역 균형발전을 해야 하는데 농촌학교 통폐합으로 인한 지역의 교육여건이 더욱 악화되어 농어촌해체를 가속화 시켜 왔다는 것이다. 아울러 농어촌 학교를 학교기능의 영역에만 국한 시켜 보지 말고 지역의 문화센터, 마을의 통합 유지 등의 기능으로 보아 학교 통폐합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논리가 정연하고 교육적, 사회적 이유가 충분해도 학생이 없으면 학교가 기능을 유지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본다. 그러나 필자는 지금까지 해 왔던 학교 통폐합의 방식에서 아래 몇 가지 사항을 참고로 하여 농어촌 학교 통폐합정책을 신중히 펼쳐 나갔으면 한다.

먼저, 최근 농촌으로 향하는 귀촌, 귀농의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통계에 의하면 귀농 가구 수가 2003년 885가구에서 2011년도에는 6500 가구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IMF 구제금융이후에는 실업난 등으로 농촌 귀농을 하였으나 최근의 귀농·귀촌은 경제적인 문제 외에도 도시생활의 대안으로 농업·농촌과 생태적, 환경적, 여가적 가치에 대한 긍정적 선호가 이유가 되고 있어 이도향촌(移都鄕村) 흐름은 향후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초중등학교의 수요자인 40대 이하 가구주의 귀농․귀촌율은 전체의 42%에 이르고 있어 학교에 대한 수요 추이를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요즈음 발생하고 있는 학교폭력문제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농어촌 학교의 활용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 일찍이 루소는 인간의 선함은 자연에 가까울수록 보존이 잘된다고 설파했다. 재미있는 실례로 미국 내 한 교도소에서 재소기간 중 농촌 영농활동에 참여한 재소자들의 출소 후 재범률이 제로였다라는 연구 결과는 많은 것을 우리에게 시사한다. 필자가 30 여 년 전 도 교육청에 근무할 당시 농업을 전공한 실업교육 담당장학관이 농업고교 학생들이 타 학교 학생들에 비해 순박하다는 말씀을 자주 했는데 그 내용과 일치하는 것 같다. 초등학교 실과 교과를 비롯하여 실제로 많은 수업내용들이 자연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부분이 많고 실제 농어촌에서 이런 내용들을 체험해보면 학생들의 인성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리라고 본다. 많은 대안학교들이 도시에 위치하기보다는 농촌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또 하나의 농어촌학교에 대한 시각은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잦은 기상이변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식량안보에 대한 위기감, 여러 나라와의 FTA 발효로 농업부문 경쟁력 강화가 요청되면 농업 산업에 대한 비중이 점점 높아질 것이다. 결국 농업부문 선진화가 주요한 국가 현안이 될 것이고 많은 국가예산이 농어촌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러한 면도 고려하여 교육당국이 농정관련 부처나 지방자치단체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하여 국가전체나 지역 차원에서 미래 농어촌 발전 계획에 맞추어 학교 정비를 해나간다면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