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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학과 김용민교수 광주매일신문 자치칼럼조회수 157
박지호2020.01.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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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의 변화! 멀티페르소나와 느슨한 취향연대

 

광주전남지방자치학회장 김 용 민교수

 

마을 자치, 주민 자치,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마을 주민들이 마을이라는 공간 속에서 모이고, 소통하고, 일을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 많은 성과가 있었고 성과도 공유되었고 모습도 다양해졌다. 그런데 여전히 어렵다. 부족하며 방향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확신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마을 자치의 핵심은 참여이다. 마을 사람들을 참여로 이끌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경주되지만 여전히 힘겹다.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에 앞서 우리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까? 칼 구스타프 융은 인간은 천 개의 페르소나를 갖고 있고, 상황에 맞게 꺼내 쓴다고 말했다. 현대인들은 다양하게 분리되는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 직장에서의 정체성과 퇴근 후의 정체성이 다르고, 평소의 정체성과 덕질할 때의 정체성이 다르다. 일상에서의 정체성과 SNS를 할 때의 정체성이 다르다. 문제는 사람들은 이런 정체성의 분리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느낀다는 것이다. 즉 멀티 페르소나, 사람들은 여러 개의 가면을 가지고 살아간다. 중국의 변검배우가 가면을 순간 순간 바꿔 쓰듯이 말이다.

사람들은 SNS 시대의 다계정성을 가지고 있다. 각종 SNS 플랫폼을 통해 자기를 표현하고 소통한다. 오프라인 인맥보다 페친(페이스북친구), 인친(인스타그램 친구)을 더 신뢰한다. 개개인은 다른 계정으로 옮길 때마다 연극에서 가면을 바꿔 쓰듯이 일종의 연기를 한다. 이러한 다양한 계정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연결되고 소통하며 향유하는 수단이 된다. 사람들에게 마을안에서 이러한 다계정성을 실현할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100명의 소비자가 있다면 100개의 취향이 존재한다고 할 만큼 취향 전성시대이다. 워라벨 트렌드가 확산되고 저녁의 삶을 즐기는 이브닝 컨슈머들이 늘어나면서 퇴근 이후 취미생활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최근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하루씩 배워보려는 원데이 클래스가 인기이다. 이처럼 마을이 자신만의 취향을 즐길 수 있도록 바뀔 수 있다면 마을에 사람들이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여지는 더 많을 것이다.

요즘 인기 있는 방송인 먹방, 뷰티, 게임 등의 특정 주제를 다루는 것 보다 자기 일상을 중계하는 브이로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직장에서의 일상을 올리는 직장인 브이로그, 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의 일상을 올리는 육아 브이로그, 학생이나 공무원 시험 준비생 등의 공부 브이로그 등이 있다. 자기와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느슨한 취향 연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마을 공동체 형성과 사회자본을 형성하기 위해서 매우 노력은 한다. 잦은 만남고 소통을 통해 연대를 강화해 볼려고 한다. 반드시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기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을 때 가끔씩 참여하는 부담없는 연대는 어떠한가?

마을 자치, 주민 자치를 위해서는 참여가 핵심이다. 누구를 참여시킬 것인가? 마을 안에서 생활하는 모든 사람들이 대상일 것이다. 지금의 주민자치는 참여 대상이 한정되어 있는 듯 하다. 특히 젊은 층, 청년 등이 마을 깊숙이 들어와서 주민으로서 참여가 이루어진다면 주민자치의 모습은 상당히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은 마을은 주민들에게 참여를 요구하였다. 이제는 마을이 주민들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여러 개의 가면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는 마을의 이웃이다. 중국의 변검 배우처럼 자신의 다양한 취향 활동이 마을 안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마을이 준비를 해야 한다. 강한 연대의식을 강요하는 것 보다는 느슨하고 편안한 취향 연대를 통해 자발적으로 마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오늘날은 혁신적인 성장도 없으며, 획기적인 발전도 기대하기 힘들다. 4차산업혁명의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고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주민자치, 마을자치의 모습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관점에서의 접근도 필요한 때임을 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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