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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예술학과 박장순교수 광주매일기고조회수 2786
박지호2018.11.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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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용산업 시장의 개편에 따른 방안 모색

 

송원대학교 뷰티예술학과 박장순교수

필자는 고교 재학시절 우연히 TV광고 속에 등장하는 이화여대 앞 유명 헤어살롱의 남성미용인 모습을 보고 미용(美容)에 대한 동경심을 가지면서 원대한 꿈을 키워왔다. 현재와 같이 헤어미용을 축(軸)으로 피부미용·메이크업·네일아트로 미용계의 영역이 구분되어 있지 않던 당시 필자의 관심분야는 메이크업이었다. 인문계 고교에 재학 중인 필자는 수업시간에 틈틈이 연습장에다가 헤어스타일이나 메이크업에 관한 일러스트를 낙서하듯 그리곤 했었다. 당시에는 헤어미용을 제외한 나머지 미용계 영역들은 녹녹치 못한 교육여건과 남성미용인이 접근하기에는 너무도 높은 사회적 취업 장벽과 성별(性別)에 따른 불이익이 존재했다. 따라서 필자는 피치 못하게 메이크업이 아닌 헤어미용으로 진로를 최종 선택하면서 23년 전 미용계에 입문하게 됐고, 후에 웨딩 샵에 근무하면서 본인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현재도 남성이 선택할 수 있는 미용계의 영역은 헤어디자이너가 주(主)를 이루고 있으며 소수의 스포츠 마사지사·네일리스트·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직종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남성고객의 방문률이 가장 높은 미용업소는 단연 헤어살롱이며, 근자(近者) 들어 가격 덤핑과 중국마사지의 강력한 위세에 몰린 피부미용실에서 ‘남녀 커플 환영’이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남성들의 피부미용실 출입을 유도하고 있다.

 

청년들의 고용불안 및 취업률 하락과 더불어 불경기의 장기화는 서민들의 외모를 치장하는 비용을 대폭 삭감하게 만들었다. 인간의 생(生)을 다하는 날까지 한 달에 평균 0.8-1.5cm씩 멈추지 않고 성장하는 모발을 단정히 치장하는 시술행위는 현대인에게 남녀불문하고 사회생활의 기본적인 매너이다. 따라서 현대인은 여타 지출에 대한 절약을 하더라도 헤어미용에 대한 최소한의 투자는 멈출 수 없기 때문에 불경기의 여파 속에서 그나마 타격을 적게 받는 영역은 헤어미용이다.

 

2008년도에 미용사(통합) 국가기술자격증에서 피부미용이 분리됨에 따라 헤어미용과 피부미용은 각자의 독립된 길을 걷고 있으며 안마사협회, 피부과 및 성형외과, 한의사협회 등으로부터 직간접적인 간섭을 받고 있는 피부미용사 시술의 허용영역은 대폭 축소됐다. 웰빙(well being)을 추구하는 고령화 사회와 외모관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상승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이러한 추세 속에서 피부과나 성형외과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근본적인 피부질환 치료부터 미용 목적의 필러(filler)·보톡스(botox)·레이저(laser)·박피(剝皮) 등의 피부시술까지 섭렵함으로써 사회 전체에 불어 닥친 불경기와는 무관하게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냉철히 판단하면 이러한 현상의 최대 수혜자는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포함한 의료인들이지 미용인은 아닐 것이다.

 

질병 없이 건강하게 장수(長壽)하기를 기대하는 인간의 오랜 소망에서 한 걸음 나아가 현대사회는 철저한 외모관리의 시대로 이미 전환됐다. 길을 걷다보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헤어살롱을 포함해 피부미용실·이발소·두피관리실·모발이식술 전문병원·네일 숍 등 인간의 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업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미용 및 이용업 사업체 수는 두발 미용업(헤어살롱)이 8만4천230개소가 가장 많았으며 이용업(이발소)이 1만8천29개소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피부미용업과 네일미용이 각각 1만5천363개소와 6천161개소로 영업 중이다. 헤어미용, 피부 및 네일 시술 등 미용산업의 고객이 중산층에 국한됐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서민층까지 확산되면서 대한민국 미용산업의 시장규모는 약 11조원에 달하고 있다. 더불어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2001년 2천700억원에서 불과하던 국내 화장품 시장규모도 10년 만에 1조5천187억원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따라서 작금(昨今)의 우리 미용인들은 현재를 미래지향적 미용산업 발전의 임계점(臨界點)으로 설정, 기초화학 분야인 향장업계와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상호 유기적인 발전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층적 연구를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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