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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안전토목학과 고광용교수 광주매일 환경칼럼 14조회수 3076
박지호2016.11.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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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과 홍수에 맞서는 우리의 자세

 

송원대학교 방재안전토목학과 고광용 교수

 

흔히 자연재해는 인력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이는 자연을 훼손하고 정복하려는 인간의 자세와는 달리 자연의 거대함과 웅장함 앞에서 인간이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인위적으로 발생되는 각종 사고에 대해서는 대단히 분노하고 안타깝게 여기지만 자연재해에 대해서 무조건적으로 순응하며 약한 모습을 보이는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자연재해는 홍수와 가뭄·태풍·지진·폭설 등 자연현상으로 인해 발생되는 피해를 의미하며 자연재해의 피해는 매우 광범위해 인명과 재산에 막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연재해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 하는것이 인간의 숙명인 것이다.

인위적 영향이 조금도 없이 발생되는 순 자연재해라 할지라도 그 피해를 최소화하고 최대한 빨리 복원될 수 있도록 행정적·기술적으로 체계화하고 정상화해야 한다. 더불어 인간의 영향이 조금이라도 원인이 되는 재해라면 그 원인을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

얼마 전 발생한 경주 지진과 작년 충청지방의 가뭄, 기상재해로 인한 국지적 호우에 의한 침수, 기후변화로 인해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차

바와 같은 태풍은 그 피해가 막대한 결과를 초래했다. 이와 같은 자연재

해는 모두 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리하는 방법 및 대처하는 방법에

따라서 그 피해의 규모가 좌우된다.

가뭄은 증발산에 의하여 대기 중으로 손실된 물의 양이 강수량보다 부족해 장기간에 걸친 물 부족으로 나타나는 기상재해를 의미하며 과거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재해다. 태종실록을 보면 ‘수한(水旱)은 하늘이 하는 일이고, 갈고 씨 뿌리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니 인사(人事)를 닦고 천시(天時)를 기다리는 것이 옳은 일이다’라고 하여 인간은 겨우 기우제만 지낼 뿐 인간의 영역에서 벗어난 일이라 간주했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가뭄 3천173건, 한발(旱魃) 93건, 한해(旱害) 63건 등이 검색돼 있어 물에 대한 관리 소홀 및 체계적이지 못한 과거가 지금보다 더 큰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홍수란 많은 비로 인해 물에 잠겨 나타나는 피해의 현상으로 세종실록에 ‘여러 날 동안 큰비가 내리니 수재(水災)가 있을 것이다. 수문(水門)의 전방(箭防)을 속히 걷어치워 수도(水道)를 통하게 하고, 순찰하는 관원과 병조에서는 밤새도록 순시해 사람을 죽는데 이르게 하지 말라’고 기록돼 있다. 또 홍수에 응하는 자세가 수록돼 있어 과거에도 홍수에 의한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판단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큰비(大雨) 283건, 큰물(大水) 177건, 홍수 16건 등이 검색돼 홍수에 의한 피해가 빈번했음을 알 수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가뭄과 홍수에 의한 피해는 가히 막대하다. 가뭄과 홍수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는 정책적, 기술적으로 선진화하며 일반 국민들은 삶 속에서 가능한 일부터 실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일반 국민으로서 가뭄을 준비하는 방안으로 물 사용량을 최소화해야 한다. 물을 받아 세척·세수·샤워를 하며 사용한 물은 정원이나 꽃밭에 재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탁물은 한꺼번에 모아서 세탁하는 습관을 갖고 개인용 중수도를 설치하는 등 집안에서 물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

집중호우나 게릴라성 폭우로 인한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피경로 및 대피처를 사전에 파악하고 모래주머니나 튜브를 준비해 집으로 들어오는 물을 차단해야 하며 홍수에 의한 각종 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비탈면이나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지역을 파악해 통행을 삼가고 전기차단기 및 가스 밸브를 확인해야 한다. 수돗물이나 저장식수의 오염정도를 파악하고 주택의 하수도와 배수구를 점검해야 하며, 하천 제외지에는 주차하지 않으며 응급 약품, 손전등, 식수, 비상식량 등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렇듯 일반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다양한 방법을 숙지하고 행한다면 가뭄과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며 향후 선진화된 국가정책이 겸해지면 자연재해도 어느덧 인간이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