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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공학과 박현구 교수 KBS 제1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 인터뷰조회수 3520
박지호2016.07.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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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대학교 건축공학과 박현구 교수 KBS 광주방송총국 제1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 인터뷰


송원대학교 건축공학과 박현구 교수


KBS 출발 무등의 아침은 광주광역시 및 전남 지역을 대상으로 매일 오전 방송되는 생방송 시사 프로그램이며, 지난 7월 14일 오전 송원대학교 건축공학과 박현구 교수는 최근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공동주택 층간소음에 관한 인터뷰를 실시했다. 인터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환경부 산하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광주 지역에서의 최근 민원이 3년간 1312건으로 월 평균 30건이 넘는 접수되었다. 이는 민원 건수의 중요성 보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점, 그리고 그 민원이 결국은 사회문제로 발생될 수 있는 불씨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항이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주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공동주택에 살아본 경험이 있다면 층간소음을 직접적으로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 주요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주거 형태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50% 이상의 국민들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다. 물론 층간소음이 우리나라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발생하고 있지만 그 해결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생활 특성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는데, 아파트에 대한 높은 기대치, 조용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 아닐까 한다. 또한 대부분 맨발로 생활하는 점, 좌식생활, 온돌 바닥 등이 기본적으로 공동주택에서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주요인일 것이다.

공동주택이란 바닥이 곧 천장이라는 구조적인 특성이 있다. 공동주택이기 때문에 윗집의 바닥과 아랫집의 천장을 공유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유에 대한 공공의식, 배려가 필요하게 된다. 공동주택이기 때문에 당연히 소음이나 소리가 날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윗층에서는 소리를 발생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아래층에서는 당연히 소리가 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이해해줘야 한다.

국내에는 환경부 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도 층간소음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여 별도의 기구를 설치하고 있다. 광주에는 남구에서 마을분쟁 해결센터 등을 설립하여 주민들의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기존에 아무런 해결 기구가 없을 때에 비하면 매우 진보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적인 구속력 측면이나, 근본적인 해결책 보다는 사후 관리적 측면에서 다소의 문제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거주민들이 소음문제가 발생했을 때 욱하는 마음에 스스로 소음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자 할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기구들은 문제 해결보다 예방 차원에 서 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건축공학적 측면에서 이러한 층간소음 해결방안에 관해서는 그간 정부 과제, 건설업체의 과제 등을 통해 꾸준히 연구해 오고 있다. 물론 그 해결 방법은 있겠지만, 공학적 측면을 감안하면 해결에 다소의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공학이란 경제적 측면을 포함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건설회사에서 현행 법을 만족하는 수준에서 건물을 짓기 때문에 법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만족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을 찾게 된다. 따라서 건설회사가 특별히 조용함에 대한 브랜드 마케팅을 내세우지 않는 이상 이미 법을 만족하게 건설한 아파트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하기 쉽지 않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사항으로 아파트를 아무리 튼튼하게, 소음이 들리지 않도록 짓는다 할지라도 윗층에서 큰 소리를 내게 되면 아래층에서는 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건축공학적 측면과 생활의 측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와 같이 층간소음 갈등이 반복되고 있는 해결책이 나오고는 있지만 뚜렷한 방법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지자체의 역할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 지자체에서는 당연히 층간소음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되,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층간소음 문제는 공학적 측면과 생활적 측면이 복합되어 발생되는 것이기 때문에, 공학적 측면은 공학도가 그리고 생활적 측면은 거주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생활적 측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자자체 차원에서의 역할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 6월 부산에서는 공동주택 층간소음 예방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서 곧 시행 예정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 주요 내용은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교육,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프로그램 등이 있다. 우리 광주에서도 이와 같은 방법을 벤치마킹해서 추진을 하면 좋겠고, 특히 교육적 측면을 많이 고려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래의 내용은 인터뷰는 하지 못했지만 다음과 같이 마무리하고 싶다)
제도나 공학적 기술로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 바탕에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동으로 살아가는 공간에서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는데 배려에 대해 무지하면 배려할 수가 없다. 어린 자녀들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층간소음에 대한 현황을 알게 하고, 배려할 때와 배려하지 않을 때의 차이를 알아간다면 보다 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기술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그렇지만 층간소음 문제는 비용보다는 오히려 배려하는 마음이 더 중요한 기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 전반적인 배려가 있다면 층간소음 뿐만 아니라 이웃간 부딪히는 여러 가지 문제도 더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듣기 : http://gwangju.kbs.co.kr/radio/mdmorning/aod/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