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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안전토목학과 고광용교수 광주매일 환경칼럼조회수 3674
박지호2016.05.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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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되새김 되는 영산강 만들기

송원대 방재안전토목학과 고광용 교수

과거의 하천은 조곡을 운반하는 운송로로 큰 역할을 했지만, 양안에 제방이 없어 홍수에 의한 범람에 노출돼 잦은 농경지 유출의 원인이기도 했다. 즉, 과거에는 자연을 관리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그것에 순응하는 것으로 간주했던 것이다. 따라서 그 존재만으로 우리 곁에 있는 친구이자 동반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 호남의 젖줄이며 오랜 시간동안 우리 지역주민들과 함께 했던 영산강은 어떠한가. 전국 5대강 중 가장 나쁜 수질을 유지한 채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세월이 너무 길다. 이러한 좋지 못한 환경 속에서 과거 영산강에서 낚시하고 멱감고 놀았던 추억이 우리 후손들에게 존재할 리 없다. 이는 결국 후손들의 매우 가치 있는 추억을 빼앗은 기성세대로서 죄를 짓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영산강을 흔히 ‘호남의 젖줄’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의 영산강은 엄마의 품에서 젖을 먹고 자라나는 아이가 오염된 젖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 된 것이다. 반드시 다양하고 실현가능한 방법을 통해 영산강 수질을 개선해 과거 기성세대들이 누렸던 것처럼 우리 후손들도 맑고 깨끗하게, 넘실대는 풍부한 영산강과 함께 하는 기억이 있고 낭만이 있는 추억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질오염은 유기물을 함유한 생활하수와 분뇨, 축산분뇨와 폐수, 산업폐수, 토지이용상 오염물질 등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미생물이 유기물을 과량 분해하므로 수역에 영양이 많아지는 현상으로, 자정능력을 넘는 대량의 유기물이나 염류가 강, 바다에 유입되면 수역은 분해산물 또는 2차 생성물 등의 영양염류가 풍부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수초와 녹조류가 번창하고 BOD가 증가해 물속의 산소 부족으로 수생태계의 파괴를 일으킨다.

 

수질이 오염돼 생태계가 파괴되면 그 현상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수질오염은 농도, 시간, 온도, 생물의 생리적 조건에 따라 생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질오염에 기인하는 유해물질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람의 체내로 들어오게 되면 생물학적 농축 현상 때문에 빠져나가지 못하므로 섭취와 배설의 균형이 깨져 주요 장기의 조직세포에 장애를 일으켜 결국에는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렇듯 수질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은 인류를 존재하게 하는 숙명적인 것과 다를 것이 없으므로 반드시 양호한 수질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우선 하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오염원 관리가 필요하다. 오염원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하·폐수 처리시설 선진화를 통한 하수처리의 고도화 및 방류 형태의 다양화, 지역민을 중심으로 한 하수처리구역 확대, 관로 오접 등 불량으로 인한 불명수 유입 차단, 합류식 하수에 의해 유출되는 월류수 관리, 종합적인 슬러지 처리, 축산폐수 자원화 시설 확충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하천자정능력을 증진해야 한다. 하천자정능력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생태하천 조성, 생태구조물 및 생태연못 조성, 제외지 확보 등의 하천자정계수 증진, 강변여과수 최적개발방안 및 적용, 지천 환경개선 및 오염원 제어, 오염퇴적물 준설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불투수면적 증대 등으로 인해 갈수록 증대되고 있는 비점오염원을 차단해야 한다. 비점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한 방법으로 LID기법 적용, 하천 제외지의 정화습지 조성 및 주요하천 인공습지 조성, 천변저류지 조성 및 수변완충지대 조성, 하수처리장 방류지점의 인공습지 조성, 각종 비점오염원 저감시설 설치 및 유지, 제외지의 친환경적 이용 방안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영산강은 기성세대의 자산이 아니다. 깨끗하고 양호한 영산강을 우리 선조들에게 물려받았듯이 우리 후손에게도 그대로 물려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

 

후손들도 깨끗한 영산강에 대해 추억이 있는 경험이 있을 때 비로소 영산강에 애착을 느끼게 되며 삶의 추억에 영산강이라는 단어를 포함시켜 흐뭇한 미소가 나오는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