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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청춘톡톡 기고 - 대학생도 애착관계가 필요하다조회수 3612
박지호2015.03.0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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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대학교 3학년 유아교육과 육예은

 

대학생도 애착관계가 필요하다

 

갓 태어난 아기가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대뇌를 정상적으로 성장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외부와의 접촉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눈을 마주보고 부드럽게 안아주거나 토닥여주는 등 사소한 접촉들을 통해서 아기는 마음이 평온해지고 안정된다. 특히 엄마와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접촉은 아기의 두뇌와 정서발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이는 비단 유아기에만 필요한 게 아니다. 우리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로 낯선 환경의 대학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애착관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흔히 대학생은 스스로 알아서 주체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최소한 내 경험으론 그렇다. 스스로의 문제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고 해결해보는 주체적인 삶을 대학 입학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내 꿈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도 모른 채로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가야 한다는 생각만 갖고 사는 게 요즘 중, 고등학생들의 삶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깨닫게 된다. 대학에 입학하는 것으로 모든 문제가 자동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결국 방황과 혼란, 실패와 좌절을 거듭하며 그 시기를 잘 극복하는 친구도 있고 또는 스스로 절망하기에 이르기는 친구들도 있다.

그래서 대학들은 교수의 계획적인 수업활동을 통한 공식적인 배움의 과정을 중시하면서도, 대학생활에서 대학생이 느낄 수 있는 문제와 고민들을 파악하고 올바른 길로 제시해주고, 홀로 설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여 학생의 잠재적인 능력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교육과정을 추구하고 있다. 내가 다니는 송원대학교의 SW-CDP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SW-CDP는 교양필수 과목으로 학생들의 잠재적인 능력을 높이고, 독특한 학교생활 및 경력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도덕인, 실천인, 창의인을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학생 소그룹(7~8명)과 책임지도교수가 함께 팀을 이루어 활동한다. 그래서 학생과 지도교수와의 친밀감이 매우 높다. 인생을 앞서 살아온 교수는 학생들이 무엇을 경험하고 배웠는가를 자세히 알아보고 학생들의 교육, 생활, 진로, 경력개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문화 활동 및 취미활동 같이하기 등을 주제로 매주 한 시간씩(1학기-15주, 2학기-15주) 지도교수와 학생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지도교수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는 마치 길을 못 찾는 양에게 갈 길을 제시해주는 목동과도 같이 고맙고 소중하다. 대학에 입학할 당시에 누구보다 꿈과 열정이 넘쳐났지만, 막상 마음 한 구석에는 꿈을 이루기 위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되는지 두려움이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 어린 양에게 지도교수는 삶의 목적과 목표를 가다듬어 주고, 그걸 실현할 수 있는 방향을 함께 찾아주었다. 함께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생각의 폭도 넓어져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자신의 경력개발에도 힘쓰게 되었다. 지도교수와의 친밀감은 또한 선후배 간의 애착관계로 이어진다. 지도교수가 같은 선후배가 자연스럽게 멘토, 멘티가 되어 대학생활을 적응할수 있도록 조언해 주고, 학습 노하우를 전수하며, 직업적성과 관련하여 많은 도움을 준다.

 

아무 것도 모르던 새내기가 이제는 어느덧 3학년이 되었다. 넘어지고 엎어지며 많은 것들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 경험들을 지나 지금은 홀로 설 발판을 마련하고 내 길을 찾아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이렇게 배우고 실천한 경험들을 이제는 후배들에게 온전히 나눠주고 싶다. 지도교수님과 선배들에게 받은 선물을 후배에게 나눠주는 내리사랑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애착관계가 만든 소중한 선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