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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성공 대학에달려있어... - 총장님 한국대학신문 인터뷰조회수 3703
박지호2013.03.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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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성공 대학에 달려있어”

대학들 “연구개발, 융합, 인재 육성 등 모두 대학 몫”

“구체적 실현 계획이나 국민 이해·공감 없다” 우려도

 

[한국대학신문 민현희·이용재·이현진 기자] “창조경제의 성공 여부는 결국 대학에 달려있다. 창조경제를 현실화할 연구개발(R&D), 각 분야 간 융합, 고급 인력 육성 등에서 대학이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철학으로 대변되는 ‘창조경제’에 대해 대학 관계자들은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대학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다만 이들은 창조경제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자칫 구체적인 계획 없는 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22일 정부와 대학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창조경제를 통한 경제부흥을 국정운영의 제1순위 목표로 선언했다. 과학기술과 ICT를 기반으로 한 융합형 산업을 각 산업분야로 확대시켜 새로운 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게 창조경제의 핵심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이 같은 창조경제의 실현을 위해서는 ‘우수 대학 육성’이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학기술, ICT, 융합형 산업 등의 발전을 이끌 국가의 고급 인력이 모두 대학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최수태 송원대 총장은 “창조경제가 성공하려면 과학기술과 교육이 발전해야 한다. 그런데 과학기술의 발전은 고등교육이 잘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새 정부는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해 고등교육, 산학협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우수 대학을 육성하고 고급 인력을 키워내야 한다”고 밝혔다.

 

정갑영 연세대 총장 역시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친선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 초청 강연에서 “창조경제의 성공은 한국 대학의 성공에 달렸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창조경제에 대처하려면 국가 전체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창조적인 글로벌 리더를 양성해야 한다”며 우수 대학과 고급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대학들은 ‘융합’ 교육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창조경제의 밑그림을 그렸던 윤종록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소 교수는 창조경제의 모델로 척박한 환경을 딛고 세계 최고의 창업강국, 특허강국으로 선 이스라엘을 든다.

 

윤 교수에 의하면 이스라엘의 성공 비결은 이스라엘 말로 ‘뻔뻔함, 당돌함, 철면피, 놀라운 용기’를 뜻하는 ‘후츠파(chutzpah) 정신’에 있다. 윤 교수는 “누구든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생각의 융합이 일어나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후츠파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대학들은 그동안 추진해온 융·복합 교육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가 이달 15일 서울대·KAIST 등 전국 14개 대학이 모여 발족한 ‘융합형 디자인대학 협의회’다. 향후 협의회는 디자인을 예술이 아닌 공학(설계)이나 공학·예술 융합 학문으로 재정립해 창조경제에 맞는 인재를 육성하는 데 힘을 모을 계획이다.

 

과학기술 발전, 일자리 창출이라는 창조경제의 취지는 좋지만 현재로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국민들의 이해·공감이 없어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영철 상명대 금융경제학과 교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창조경제가 정확히 어떤 것인가에 대해 합의가 되지 않고 있다. 모호하다는 말”이라며 “과연 창조경제가 한국 경제에 새로운 도약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김근중 강릉원주대 경제학과 교수도 “창조경제라는 큰 구호를 내세우는 것보다 내실을 다지고 차근차근 계단을 밟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정부들에서도 구호만 외치다가 실패한 경제 정책들이 줄을 이었다”며 “말만 거창하게 만들 것이 아니라 구호에 맞는 실질적 계획과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