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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필수’를 보면 인재상이 보인다-송원대 '자조론' 한국대학신문조회수 4893
박지호2012.11.2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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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필수’를 보면 인재상이 보인다'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핵심 요건 대학교육에 담겨”
 

인성, 취업·실무 능력 등 강화 위한 필수 과목 개설 잇따라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최근 각 대학들이 교양필수로 신규 개설하는 교과목들을 보면 현재 우리 사회가 대학에 요구하는 인재의 필수 조건과 대학교육의 방향을 알 수 있어 흥미롭다. 교양필수란 해당 대학 재학생이라면 전공에 상관없이 누구나 이수해야 하는 교과목으로 대학과 사회가 중시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내용을 다루는 경우가 많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그동안 많은 대학들은 대학의 설립 이념, 영어, 글쓰기, 컴퓨터 등과 관련된 교과목을 교양필수로 운영해 왔다. 이에 더해 1년여 전부터는 인성, 취업·실무 능력, 융복합 역량 강화를 위한 교과목들을 교양필수로 신규 개설하는 대학들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인성, 취업·실무, 융복합은 현재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의 핵심 키워드이자 대학교육의 주요축이다.

서울 한 대학 교수는 “대학은 인간으로서 갖춰야할 기본 됨됨이를 가르치는 것은 물론, 교육과정에 사회의 요구를 반영해 졸업 후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곳”이라며 “최근 각 대학에 신설되는 교양필수 과목들은 오늘날 사회가 대학에 어떤 교육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예”라고 밝혔다.

   
▲ 서경대는 올해부터 전교생 대상의 1박 2일 취업 교육프로그램인 ‘드림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서경대 학생들이 기업 인사담당자가 면접관으로 참가한 가운데 모의면접을 벌이고 있다.
■ “바른 인성은 인재의 필수 요소!”
= 최근 사회 전반의 경쟁체제 심화, 대학입시 과열 등으로 자살, 학교폭력과 같은 각종 부작용들이 급증하면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에 따라 현재 전국 대학들이 인성교육 강화에 나선 가운데 일부 대학들은 해당 대학만의 독특한 개성이 묻어나는 인성 분야 교양필수 과목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송원대는 지난 학기 2학점짜리 교양필수 교과목 ‘자조(SELF-HELP)론’을 신설했다. 자조론은 학생들의 자아탐색, 인생관 설정 등을 돕기 위한 것으로 올해 1학년부터는 이 강의를 반드시 수강해야만 졸업이 가능하다. 교과과정 수립부터 교재 개발, 실제 수업까지 모두 송원대 전임 교수들이 맡을 만큼 대학 차원에서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송원대는 지난 학기와 이번 학기 각 10개씩의 자조론 분반을 개설했다. 자조론 강의는 팀티칭, 토론식으로 진행되며 수업의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분반 당 학생 수는 30명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강의 내용은 목표 설정,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성품 탐색, 자기 사명 찾기, 사명의 구체화와 계획 수립 등으로 이뤄져 있다. 수업 중에는 자조 정신을 바탕으로 성공한 인사들을 다룬 동영상, 사진 등 각종 자료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영교 송원대 교무처장은 “학생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 기준이 되는 정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어 송원대 교훈에 포함돼 있는 자조 정신을 교과목으로 발전시키게 됐다”며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진정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한 기본 성품과 미덕을 깨닫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구체적인 인생 목표를 찾을 수 있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송원대 학생들은 자조론을 수강하며 삶에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한다. 지난 학기에 이 강의를 들은 조세영(컴퓨터정보학과 1)씨는 “수업 첫 시간에 교수님께서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을 하루에 15번씩 적어보라’고 하셔서 한 학기 내내 따라 해봤다. ‘모든 과목에서 A학점 이상 받자’고 썼는데 놀랍게도 올 A+를 받았다”며 웃음 지었다.

조씨는 “자조론을 수강하면서 자신이 없었던 일들에 대해 확신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또 목표도 훨씬 구체화됐다”며 “수업이 팀티칭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여러 교수님들께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경일대는 리포트 짜깁기, 논문 표절 등 학생들의 윤리 불감증 해소를 위해 지난 학기 3개의 윤리강좌를 교양필수 교과목으로 지정했다. 해당 교과목은 각 1학점씩의 ‘현대생명윤리’ ‘공학윤리’ ‘KIU학습생활윤리’로 올해 1학년부터는 3개 과목 가운데 1개 이상을 필수 이수해야만 졸업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다. 지난 학기와 이번 학기 총 12개씩의 분반이 개설됐다.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교양선택으로 윤리강좌를 개설할 경우 수강인원 미달로 폐강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모든 학생들이 윤리강좌를 수강하도록 교양필수로 운영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인성의 토대 위에 실무능력이 더해져야 바람직한 인간관계 속에서 창의력과 지도력을 발휘하는 진정한 인재가 완성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일대의 3개 윤리강좌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공학윤리다. 이는 경일대 내 대부분의 학과들이 공학계열임을 고려해 만들어진 교과목으로 엔지니어로서 갖춰야할 직업적 윤리의식과 인간에 대한 책임의식을 키우는 데 교육 목표가 있다. 또 현대생명윤리는 생명존중 의식, KIU학생생활윤리는 대학생활 전반에 걸친 윤리문제에 대해 다룬다.

경일대 윤성일 수업학적팀장은 “최근 공학도들의 인간에 대한 이해, 직업 윤리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며 “공학윤리를 통해 공학 전공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높여 인간을 위한 휴머니즘 기술, 정직한 기술을 구현하는 공학도를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실무 능력, 융복합 역량도 갖춰야” = 올바른 인성과 함께 취업·실무 능력, 융복합 역량도 인재의 핵심 요건으로 손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장기화된 취업난, 대학 교육과 기업 현장 간 미스매치 등으로 학생들의 취업 실전 능력과 실무 역량 배양을 위한 교과목을 교양필수로 지정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서경대는 올해부터 1박 2일 취업교육 프로그램인 ‘드림캠프’를 개설하고 전교생이 필수 참여토록 하고 있다. 대학에서 전교생이 1박 2일 취업교육을 필수적으로 이수하게 하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로 올해는 전 학과 6·7학기 등록자를 대상으로 총 33차례에 걸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드림캠프에는 각 차수 당 약 80명씩의 학생이 참가하며 이들은 1박 2일간 △인·적성검사 및 개별상담 △자기소개서 작성법 △면접요령·이미지메이킹 △1분 자기 PR △입사지원서 클리닉 △모의면접·롤플레이면접 등 실전 중심 교육을 받는다. 특히 드림캠프에는 매 차례 서경대 교수들과 함께 취업전문 컨설턴트 12명이 투입돼 모든 학생들과 30분 이상씩 진로·취업상담을 벌이고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정한경 서경대 종합인력개발센터장은 “내년부터는 드림캠프 참가 대상을 2·3학년 학생 전원으로 확대하고 모든 학생이 2·3학년 때 각 한 차례씩 총 2번 드림캠프에 참가해야 졸업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진로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구체적으로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드림캠프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서경대가 각 단과대 별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드림캠프 참가 전 학생들의 평균 기대 수준은 5점 만점에 2점대에 그쳤다. 그러나 드림캠프 참가 후 평균 만족도는 4점대로 2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지난달 드림캠프에 참가한 오아영(공공인적자원학부 3)씨는 “드림캠프를 이수하지 않으면 졸업이 안 된다고 해서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그런데 막상 참가해보니 다시 한 번 오고 싶을 정도로 많은 도움이 됐다”며 “취업 실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앞으로 취업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안산대학도 올해부터 실무중심의 전문 기술인 양성을 위한 강좌 ‘취업과 진로’를 교양필수 교과목으로 지정하고 2학년 학생 전원이 수강토록 하고 있다. 수업은 취업전문 컨설턴트들이 맡는데 학과 특성에 맞는 취업 교육을 실시하는 게 특징이다. 1학기에는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법, 면접요령, 자격증 취득, 포트폴리오 작성 등에 관한 교육이 진행되고 2학기에는 일대일 컨설팅이 제공된다.

이 대학 취업지원센터 김재현 팀장은 “각종 취업교육 프로그램의 장점들을 총 집결해 교양필수 교과목으로 개설했다. 각 학과별로 맞춤형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어 학생들도 만족스러워 한다”며 “학생들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 졸업 후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융복합 역량 제고에 팔을 걷은 대학도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지난 학기부터 학생들의 융복합 사고력과 창의력 증진을 위한 ‘선진 교양교육과정’을 본격 시행하고 있다. 선진 교양교육과정은 교양교육의 영역을 크게 4개로 나누고 각 영역별로 기초단계와 심화단계로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기초단계 과목 대부분은 1·2학년 교양필수 교과목으로 지정됐다.

특히 학생들의 융복합 역량 제고를 위한 교육은 ‘인문학적 사고와 표현’ ‘사회과학적 사고와 표현’ ‘자연과학적 사고와 표현’ ‘예술적 사고와 표현’ ‘수리적 사고와 표현’ 등 5개 교과목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 1학년 학생부터는 이들 5개 교과목 중 4개를 반드시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5개 교과목은 학생들이 융복합적 관점에서 창의력, 문제해결능력, 연계사고력을 키우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수업은 학생 스스로 자료를 수집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백용매 대구가톨릭대 교양교육원장은 “모든 학생들이 세계시민으로서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창의적 사고, 융복합적 사고, 문제해결능력을 배양하는 데 새로운 교양교육의 초점을 맞췄다”며 “이를 바탕으로 전공교육과 교양교육을 연계해 전공영역에서 창의적 심화교육이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